3월 11일 방송…배우 안석환·정애리 등 출연

광주MBC 드라마 ‘파라다이스극장’ 제작
3월 11일 방송…배우 안석환·정애리 등 출연

지역 방송사에서는 이례적인 드라마 제작이 시작돼 눈길을 끌고 있다.

광주MBC는 다음달 11일 오전 9시40분 방송을 목표로 한 특별기획 4부작 드라마 ‘파라다이스 극장’을 제작하고 있다고 20일 밝혔다.

드라마 ‘파라다이스 극장’은 대기업의 등장으로 대형화된 극장 사이에서 낡은 옛 극장을 지키기 위한 가족들의 고군 분투를 유쾌하게 담아냈다.

한 때 지역의 데이트 명소로 잘 나갔던 극장이었지만 세월이 지남에 따라 퇴물이 돼 버린 파라다이스 극장은 주변에 새롭게 들어선 멀티플렉스에 밀려 변변한 흥행작 하나 걸지 못하고 있다.

아무도 관람하지 않는 독립영화나 가끔씩 두세 명 찾아오는 예술영화를 상영하며 근근히 버티고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극장이 서서히 기울어져 가는 것을 한탄하며 주인공 경서(안석환)는 옛 명성을 되찾을 방안을 찾기 위해 포장마차에서 술잔을 기울인다.

얼큰하게 취해 파라다이스 극장 앞으로 돌아온 경서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풍경이 펼쳐져 있다. 극장 앞에 사람들이 줄을 길게 서 있는 것. 그러나 이 줄은 영화를 보기 위한 줄이 아니라 극장 옆의 작은 로또 판매점에서 복권을 사기 위한 행렬임을 안 경서는 가족들에게 실망감을 토로한다.

광주와 전남지역 곳곳에서 촬영을 시작한 드라마는 배우 안석환을 비롯해 정애리·정준·반민정·조유신·김사희 등이 출연한다.

광주MBC 관계자는 “수백억원의 제작비가 들어가는 대형 드라마는 아니지만 지역의 이야기를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며 “드라마 제작을 계기로 지역방송국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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