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장 현수교 설계업체 나주에 둥지 ‘관심’

교량이 많이 건설되는 특성과 지역균형발전 고려

李 지사 “낭보…지역 청년에 꿈 줄 수 있도록 활용

최근 한국 건설업체가 터키에 건설되는 세계 최장 현수교를 수주한 가운데 설계를 맡은 회사의 본사가 전남 나주에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대림산업과 SK건설 컨소시엄은 올해 1월 터키 다르다넬스해협을 가로지르는 현수교(1915차나칼레교) 수주전에서 최대 라이벌 일본기업을 물리고 3조5천억원 규모의 공사를 따냈다.

터키 차나칼레교는 2천23m(총 길이 3천623m)로 세계 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장, 세계 5위인 이순신대교의 주탑과 주탑사이가 1천545m이다.

이 수주의 핵심엔진인 입찰설계를 맡은 업체는 평화엔지니어링사로 나주 혁신도시에 본사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화제가 되고 있다.

평화엔지니어링은 향후 일부 외국사와 함께, 차나칼레교의 실시설계도 맡아서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2월 본사를 경기도 안양에서 나주로 옮긴 평화엔지니어링은 설계 분야에서 국내 10위권으로 알려졌다. 600여명이 일하면서 연간수주액 850억원, 매출 750억원 규모인 이 업체의 일부 팀원은 과거 다른 회사 소속으로, 이순대 대교 설계에도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평화엔지니어링이 본사를 옮긴데는 전남에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연륙교 건설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 감안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지역균형 발전의 대의에 동참한다는 명분도 있다.

전남도가 세계적으로 도약하고 있는 이 업체를 전남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쓴데 대해 평화엔지니어링이 화답한 측면도 없지 않다.

평화엔지니어링은 현재 나주 본사에 20여명이 근무하고 있지만, 매년 늘려간다는 복안이다.

평화엔지어니링 관계자는 “교량이 많이 건설되고 있는 전남지역의 특성과 지역균형발전 차원 등 경영본부에서 전략적으로 전남으로의 본사 이전을 선택했다”면서 “향후 우리 회사와 전남이 윈윈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관련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이날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토론회에서 “최근 세계 최장 주경간장 현수교 설계를 전남 기업이 맡았다는 낭보가 있었다”며 “기술력을 갖춘 업체가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이 분야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에 도움을 주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평화엔지니어링의 이번 대표 설계사 확정은 세계적 에너지기업인 한국전력이 본사를 전남으로 이전한 것에 버금갈만한 낭보”라며 “광주·전남의 대학 토목과 학생들의 기업 견학을 권장하거나 이 기업의 기술간부가 대학 특강을 하는 방법으로 지역 청년들에게 꿈을 줄 수 있도록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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