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尹 시장 입당 권유’에 민주당 ‘발끈’

더민주 광주시당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 사과해야” 성명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이 윤장현 광주시장에게 공개석상에서 입당을 권유하자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이 발끈하고 나섰다.

국민의당 문병호 최고위원은 20일 광주시청에서 열린 국민의당과 광주시와의 정책협의회에서 윤 시장의 입당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문 최고위원은 “광주시장은 행정가이기 전에 정치인이다. 어떤 점에서는 정치인으로서 역할이 더 크다는 점을 고려해 정치적 노선이나 정체성을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며 “윤 시장의 정치적 뿌리는 국민의당이다. 대선 전 입당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윤 시장의 당적을 둘러싼 여과없는 발언이 나오자 분위기는 급속히 냉각됐다.

윤 시장은 공식적인 언급을 피했다.

박지원 당 대표는 “오늘 자리는 정책협의회니만큼 정책 협의에 집중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 이어진 오찬에서 “문 최고위원의 발언은 당의 공식입장이 아니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상대 정당은 발끈했다.

더민주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통해 “광주시와 국민의당 당정협의회에서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결코 납득할 수 없는 발언이 나왔다”며 “문병호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광주시민과 윤장현시장에게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광주시당은 “문 위원의 발언은 정당법 42조와 54조(정당의 입당과 탈당을 강요하는 죄를 규정)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장현 시장의 정치적 뿌리가 국민의당이라는 발언의 진의는 안철수 전 대표가 윤 시장의 공천을 줬으니 그 뿌리가 국민의당이라는 뜻이냐”고 반문하며 “문 위원의 말대로라면 정당의 공천권이 대표 개인의 것이라는 건데 이것이야말로 반민주적인 패권주의 정치의 전형이며 청산돼야 할 적폐”라고 비난했다.

광주시당은 “정치에는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며 “오늘 발언은 광주시민과 윤장현 시장을 명백히 모욕한 것으로 문 위원은 정중히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윤 시장은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2012년 대선출마를 앞두고 정치에 입문했고 안 전 대표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광주시장에 당선된 바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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