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고교배정 ‘거주지 중심’ 전환되나

출신 중학교 기준보다 임의배정 감소

통학거리도 40분→30분으로 단축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광주지역 고등학교 신입생 배정 방식이 현행 출신 중학교 기준에서 거주지 중심으로 바뀔 전망이다.

20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란 산하 교육정책연구소는 최근 2018년 고교에 진학하는 올해 중학교 3학년 학생 1만2천206명을 대상으로 거주지 중심 배정 프로그램을 적용한 모의배정을 진행했다.

모의배정 결과 중학교 기준 배정보다 거주지 중심 배정이 각 고등학교 정원에 더 가깝게 배정돼 학생 분산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에는 출신 중학교 88곳을 기점으로 배정했으나 이번에는 거주지 중심 243곳으로 기점이 확대되면서 근거리 배정이 늘어났다.

또 통학 거리도 기존 40분(도보와 버스이용 시간 포함)에서 30분(6.5㎞)으로 단축해 원거리 배정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거주지 중심 배정은 현재처럼 자치구별 학급당 학생 수 정원차를 3.8명으로 했을때는 임의배정 학생이 최소 170명에서 최대 316명 발생했다. 정원 격차를 10명으로 할 경우 임의배정 학생은 최소 149명에서 최대 233명으로 감소했다. 정원차를 3.8명에서 10명으로 확대하면 임의배정 학생 수가 최소 21명에서 최대 107명까지 줄어드는 셈이다.

이는 중학교 기준 고교배정이 2017학년도 1천400여명을 비롯 매년 1천 3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원거리 학교로 배정시킨 것과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결과다.

공·사립간 성적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적용하고 있는 성적등급은 기존 3등급에서 5등급으로 확대해도 임의배정 학생 수에는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거주지 중심 배정방식으로 바뀔 경우 광주시내권과 외곽지역 학생간의 지원가능 고교 수는 5개 이상 차이이 발생해 학교 선택권 확대 등 따른 개선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교육청은 광주지역 중학교 교감과 3학년 부장교사 등을 대상으로 오는 24일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한 토론회를 갖는다. 이후 3월 초 고교배정 관련 위원회 회의를 거쳐 3월 말 이전에 최종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은 학교간 성적 불균형 해소와 학교 서열화 방지 등을 위해 2013년부터 성적 균등 고교배정 방식을 도입했으나 여전한 성적 격차와 원거리 배정 등 문제점이 끊이지 않으면서 개선대책이 요구됐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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