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교육청 ‘2017학부모 지원계획’

‘자녀교육’하려면 학부모도 배워야 한다

1박2일 가족캠프에서 힐링 푸드아트까지 풍성

‘밥상머리 교육’으로 가족 사랑‥인성 함양도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17 학부모·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학부모 지원 계획’이 눈길을 끈다. 가족간 소통강화 교육을 비롯 밥상머리 교육, 진로진학 교육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지난해 실시된 1박 2일 가족 힐링 캠프(왼쪽)과 학부모(시민) 대상으로 공개특강 모습./광주시교육청 제공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17 학부모·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학부모 지원 계획’이 눈길을 끈다. 가족간 소통강화 교육을 비롯 밥상머리 교육, 진로진학 교육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지난해 실시된 1박 2일 가족 힐링 캠프(왼쪽)과 학부모(시민) 대상으로 공개특강 모습./광주시교육청 제공
지난해 5월 일본에서는 어린아이에 대한 부모의 훈육 방법을 놓고 큰 소동이 일었다. 당시 일곱살인 다노오카 야마토(田野岡大和) 군은 “버릇을 고쳐야 한다”는 부모의 ‘훈육법’에 따라 곰이 출몰하는 산속에 홀로 남게 됐다. 곧바로 실종된 그는 일주일 만에 극적으로 발견돼 부모 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물만 마시며 버텼는데도 다행히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다.

일본 사회에 큰 소동을 일으킨 이 사건은 겁주거나 폭력적인 방식으로 아이에게 예의범절을 가르치는 관행에 대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강압적인 형태의 자녀교육법은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넘길 수는 없다. ‘훈계와 학대의 경계’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비참한 운명을 맞은 가정이 우리 사회에서도 적잖게 목격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광주시교육청이 최근 발표한 ‘2017 학부모·자녀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학부모 지원 계획’이 눈길을 끈다. 가족간 소통강화 교육을 비롯 밥상머리 교육, 진로진학 교육 등 프로그램도 다양하다.

◇1박 2일 ‘가족 힐링 캠프’

평소 가족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과 학부모에게 서로 소통하고 이해하는 시간을 제공하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1박2일간 일상에서 벗어나 편안한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인성 함양과 가족관계 증진, 친밀감 향상을 꾀한다. ‘아이스 브레이킹’ ‘가족 하나가 되어 행복하기 프로젝트’ ‘캠프파이어’‘부모와 함께하는 모험활동’ ‘푸드아트테라피’ 등이 진행된다.

7월과 8월 광산구 본량학생야영장에서 두 차례 개최될 예정이다. 참가 대상은 초등학교 4학년~중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와 자녀들로 30가족 규모다.

◇힐링 푸드 아트

올해 신설됐다. 친근한 식재료나 완성된 요리로 또 하나의 창작품을 만들면서 자연스럽게 소통하는 프로그램이다. 부모와 자녀들이 푸드아트를 통해 작품 속에 담긴 서로의 마음을 읽으면서, 긍정적 이해와 함께 신뢰를 쌓아가도록 한다. 학생들에게 창의성, 감성성, 독창성, 예술성, 잠재성, 사회성을 키워주면서 가족간의 행복한 시간을 유도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교에서 연중 실시된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및 자녀들이다.

◇체험형 밥상머리교육

가족이 함께 식사하면서 대화를 통해 가족 사랑과 인성 함양을 실천해가는 생활 속 프로그램이다. 올해 신설됐으며 ‘어제 저녁 밥상 풍경그리기’ ‘밥상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사례’ ‘요리하며 밥상머리 교육’ ‘오늘부터 밥상 교육 이렇게 실천하세요’ 등이 진행된다.

밥상머리 교육 중요성은 미국 대학들의 연구에서도 잘 나타난다. 콜럼비아대학 약물오남용예방센터의 연구(2003년)에 따르면 가족식사를 많이 하는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동급생에 비해 학업성적에서 A학점을 받는 비율이 2배 높고, 청소년 비행 확률은 50% 감소한 것으로 로 나타났다. 또 하버드대 홈스쿨스터디 연구(1988)는 만3세 어린이가 책읽기를 통해 배우는 단어는 140개이나, 가족식사를 통한 대화에서는 1천여개였다. 밥상머리 교육이 아이들 학습 능력과 생활 지도에도 큰 효과가 있음을 말해준다.

참가대상은 초등학교~고등학교 자녀를 둔 학부모 및 자녀들이다. 참여 희망학교에서 연중 실시된다.

◇학부모 공개특강

변화하는 교육환경의 올바른 이해를 돕도록 학부모 대상 공개특강을 실시한다. 6월과 9월, 12월 등 3차례 예정돼 있다. 일반 시민들도 참여 가능하다. 강사는 교육 전문가나 사회 저명 인사 등이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입제도 변화에 따른 진로진학 교육 정보 제공을 위해 일반계 고등학교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도 새로 마련했다. 진로진학 특강은 4월과 7월, 9월 등 3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자녀들의 다양한 진로·진학 기회 제공으로 학부모 만족도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바쁜 직장인들 위해 찾아가는교육도

직장 일로 바쁜 아버지와 워킹맘들을 위한 찾아가는 교육도 실시한다. ‘행복을 디자인하라’, ‘자녀의 학교생활 어떻게 도울 것인가’, ‘마트미디어시대, 자녀를 성공으로 이끄는 부모코칭’ 등을 주제로 자녀를 둔 워킹맘과 아버지들의 직장을 찾아가 정보를 제공한다. 또 학부모가 언제 어디서나 자녀 교육에 도움이 되는 정보들을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광주학부모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한 사이버강좌도 운영한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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