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질간질·훌쩍훌쩍 흐르는 콧물 ‘비염 짜증’

연속적인 재채기·맑은 콧물·코막힘, 가려움 증상

통제할 수 없어 재발하고 만성화되기 쉬운 ‘난치병’

“생활환경 개선·적절한 치료·꾸준한 관리 필수적”



간질간질, 시도 때도 없이 흐르는 콧물에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많다. 환절기에는 물론이고 요즘같이 추운 날이 계속 이어지는 겨울철이면 증상이 심해져 가려움증에 눈물까지 흐른다. 출근길 곱게 단장하고 나와도 어느새 잔뜩 풀어 발개진 코 때문에 부은 얼굴이 된다. 찬 바람 따라 찾는 불청객 알레르기성 비염, 원인과 예방·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훌쩍훌쩍, 감기 아닌 ‘비염’

비염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며 나타나는 코 질환이다. 정상인의 코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알레르겐)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코는 이를 해악한 물질이라고 인식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어 반응을 수행한다. 연속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증상이 대표적이다.

눈이나 입천장이 가려워서 긁게 되고, 귀 주위가 가려울 경우도 있다. 발열 증상이 동반되며 비교적 증상 기간이 짧은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말 그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주원인이다.

현대사회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이제 흔한 질병이다. ‘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는 626만 8천647명. 대한민국 국민 10명 중 1.3명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는 9~12월 평균 매달 91만~115만 명에 이른다.



◇방치하면 ‘독’

최근 20여 년간 연구 결과 비염은 환경적인 요인을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후 변화, 대기오염, 진드기, 식생활의 변화, 스트레스 등 각종 환경 요인이 코에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코로 호흡하기 힘들어 입으로 호흡하거나 코로 호흡 시 킁킁거리면서 콧물을 목 안으로 넘기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이를 방치할 경우 축농증(부비동염),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유발하게 된다.

소아에서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口) 호흡으로 인해 안면 골 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 등으로 이어진다.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해 아이 성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코가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을 쉽게 통제할 수 없어 재발하고 만성화되기 쉽다.



◇난치병일뿐 불치병 아니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난치병이지만 완치될 수 있다.

비염을 예방하려면 매일 사용하는 이불, 베개, 카펫 등을 말끔히 털어 먼지, 진드기 등을 최대한 제거하고 외출 시 마스크 착용, 귀가 후 얼굴과 손 등 노출 부위를 깨끗이 씻는 것이 좋다. 생리식염수로 코 안을 세척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증상이 심하거나 만성화됐을 경우 수술을 해야 한다. 약물요법은 항히스타민제나 항류코트리엔제 등 약물을 복용하거나 국소 스테로이드제 등을 비강 분무식 스프레이로 뿌리는 방식이다. 면역요법은 환자의 알레르기성 비염을 유발하는 알레르겐을 시간차를 두고 적정량을 혈관에 주사함으로써 신체 면역체계가 원인 물질에 둔감해지도록 하는 방법이다. 회피요법은 마스크를 쓰거나 코 점막에 특수 크림을 발라 알레르기 물질이 몸에 닿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 방법이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증진의원 김혜지과장은 “알레르기성 비염은 원인물질을 우리 환경에서 가급적 피하도록 하는 생활환경 개선과 함께 적절한 치료가 중요합니다. 꾸준한 관리를 통해 악화를 예방하고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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