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오후 금속노조가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앞에서 조선업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며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23일 회사가 추진하는 사업부 분할 중단과 지난해 타결하지 못한 임단협의 조기 타결을 촉구하며 23년 만인 23일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전체 조합원 1만4000여명을 대상으로 오전 8시부터 8시간 전면파업에 들어갔다.

노조 지도부는 23일 전체 조합원들에게 오전 8시부터 8시간 전면파업 한다는 내용의 지침을 전체 조합원은 1만5000여명에게 전달했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에는 사업부별 집회와 사내행진을 진행한 뒤 오후 1시부터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 모여 중앙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전면파업은 지난 1994년 40일에 걸친 전면파업 이후 23년 만이다.

노조는 오는 24일과 임시 주주총회가 열리는 27일에도 8시간 전면파업을 이어가기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회사는 조선업 불황시기를 틈타 원하청 노동자들에게 모든 책임과 고통을 전가하고 있다"며 "힘들지만 다함께 사는 길을 위해 조합원 모두 전면파업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파업에 참가하는 인원 수가 전체 조합원의 10% 내외에 불과한데다 수년간 순차적으로 진행되는 선박 건조작업의 특성상 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은 미미할 것으로 회사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말 그린에너지와 글로벌서비스 부문을 자회사로 분리한 데 이어 오는 4월까지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사업부를 독립 법인으로 분할한다는 밑그림을 그린 상태다.

사업부 분할계획은 오는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최종 확정을 앞두고 있다.

특히 노조가 금속노조와 연대해 주주총회장 봉쇄 방침까지 정한 상태라 노사간 물리적 충돌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온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해 5월 상견례 이후 80여차례에 걸쳐 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으나 해를 넘긴 현재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달 19일 임금 10만원 인상, 기본급 동결(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격려금 100%+150만원, 상여금 800% 전액 통상임금 적용 등이 담긴 2차 제시안을 전달했으나 노조는 즉각 거부했다.

올 한해 직원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기본급 20% 반납, 사업 분할 시 상호 협조 등도 제시안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 사측 관계자는 "노조가 이날 오전 8시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갔지만 노조의 부분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도 많아 실제 전면파업은 어려울 것"이라며 "상황을 지켜본 뒤 노조와 대화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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