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시의회 외유성 해외연수 ‘이젠 달라져야 한다’

외유성 비난 불식 … 연수 후 개인보고서 작성해야

순천시민단체, 효과에 의문 연수결과 정밀 검증 예고

전남 순천시의회는 오는 27일 시작으로 해외연수에 돌입한다고 23일 밝혔다.

매년 외유성 연수라는 지적이 일고 있지만 시의회는 아랑곳하지 않고 천편일률적으로 해외연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순천 시민단체에서는 해외연수 효과에 대한 의문을 나타내며 시민세금을 사용하는 해외연수는 이에 부합하는 연수 효과를 가져와야 한다며 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해외출장 계획서를 보면 의원들은 연수 정책자료 관리 역할을 맡고, 동행 직원들은 계획서 작성과 결과보고서 작성, 연수기록 작성을 한다는 연수계획 보고서를 내놓았다.

즉 의원들이 작성해야할 보고서는 직원들의 몫으로 돌리고 의원들은 여행만 하는 꼴이 되고 있다.

순천행·의정모니터연대 김옥서 운영위원장은 “이와같은 연수는 매우 잘못된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의원들은 각자 기관이다. 또 시민세금으로 연수비를 충당하므로 각자 보고 느낀점을 담은 개인별 연수보고서 작성은 물론 시민들에게 발표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행·의정모니터연대에서는 이와같은 내용을 담은 조례 개정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올해부터는 시의원들의 연수 후 어떤 효과를 냈는지 정밀검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부 시의원들조차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연수의 오명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출장전에 방문한 국가의 자료수집은 현지에서도 연수에 집중해 각자 의견을 담은 출장보고서 작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순천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의원 5명과 직원 3명 등 8명이 오는 27일부터 7일간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 2개국에 선진지 견학을 실시한다.

시의회 관계자는 “이번 국외출장은 세계적인 청렴도와 국민 안전방식이 높은 선진국가를 방문해 견제·감시의 안목을 확대하며, 공공시설 관리와 쓰레기 배출 수거 등 시민 생활환경 관리 실태를 밴치마킹해 견실한 시정 대안을 제시한다는게 연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수비용은 시의원 개인당 250만원 등 총 2천여만원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번 해외연수는 대통령 탄핵정국 등 나라 안팎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는데다 동행 의원중에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어 시기적으로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연수에 동행할 행정자치위원회 오봉수 전문위원은 “여태까지 종합보고서로 대신했지만이번 연수부터 개인 의견을 넣도록 하겠다”고 밝혀 어느정도 시정에 보탬이 되는 연수보고서가 나올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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