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두살 배기 시신 ‘오리무중’

경찰, 유기장소 불분명 수색 난항

거짓말탐지기 아버지 진술 ‘거짓’

3년 전 20대 아버지에게 폭행당해 숨진 두살 배기 아이의 시신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살해한 아버지의 진술을 토대로 경찰이 집중 수색에 나섰지만 시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결국 검찰에 넘겨졌다.

전남 광양경찰서는 28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폭행 치사·사체 유기 혐의로 A(26)씨와 아동학대방조 혐의로 아내 B(21)씨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현재 이들 부부의 범행을 입증할 증거는 진술과 정황 증거 뿐이고, 부부가 서로의 범행이 아니다고 엇갈린 진술을 하고 있어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살해의 구체적인 실체를 밝혀 줄 수 있는 사체를 찾아내지 못하면 수사는 장기화될 가능성도 있다.

광양경찰서는 지난 24일 오후 1시30분께부터 오후 4시께까지 형사대, 의경 등 경력 40~50명을 동원해 아이가 매장됐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여수시 신덕해수욕장 뒤 바닷가와 야산을 수색했다.

수색에 나선 경찰들은 긴 쇠막대를 땅속에 꼽으며 딱딱한 물체가 닿는지 여부를 살폈으나 가시덤불이 무성하고 잡목들이 많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색이 어느 정도 끝나갈 무렵 2곳 지점에서 뼛조각 3개가 발견됐다. 길이 10㎝정도 크기로 사람의 뼈 일수 있다는 의견이 있었으나 현장에 있던 전남지방경찰청 감식반은 동물 뼈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뼛조각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식을 의뢰했다.

경찰은 시신을 발견하지 못할 경우 시신 없는 사건이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지난 25일 이들 부부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 결과 “아들을 숨지게 하지 않았다”는 아버지의 주장은 ‘거짓’으로 드러났고, “남편이 아들을 죽이고 홀로 유기했다”는 아내의 진수은 ‘진실’ 반응이 나왔다.

경찰은 현재 범죄 심리분석관 조사를 진행해 이들 부부의 심리 상태와 진술의 신빙성 등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광양/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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