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꽁이, 목포 북항에서도 살아요”

북항 맹꽁이대체서식지서 6~8월 활동

오는 5일은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이다.

목포시는 환경 오염과 서식지 파괴 등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에 처한 개구리목인 맹꽁이를 만날 수 있다고 2일 밝혔다.

3월에는 동면 중이라 보기 힘들지만 4월 중순부터 11월까지 활동하며 특히 번식기인 6~8월 야간에 왕성하게 울음소리를 낸다.

목포의 맹꽁이는 자연습지가 아니라 인공적으로 복원한 공원에서 서식 중이다. 서식지는 북항의 신안비치아파트와 목포해양경비안전서 사이에 위치한 1만3천여㎡로 지난 2014년 환경부 생태복원 공모사업에 선정됨에 따라 국비 6억5천만원이 투입돼 그해 12월 복원이 마무리됐다.

북항 서식지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넥서스환경디자인연구소(주)에서 개발한 맹꽁이 최적 서식지 복원 기술(HSI)이 국내 최초로 도시지역에 적용된 사례로서 맹꽁이의 서식과 번식을 위해 산란지, 은신지, 동면지로 구성됐다.

또 다양한 수종의 완충 수림대와 생태 연못, 수로 등과 휴식 공간 등이 마련돼 인간과 야생동물의 공존을 꾀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목포시는 환경부와 (사)한국환경계획조성협회가 주최한 ‘2015 자연대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시는 목포시청소년수련원, 한국야생동물보호협회 목포시지부 등과 협력해 북항 서식지에서 체험교육 프로그램을 추진, 지난 2년 동안 31회에 걸쳐 950명의 학생들에게 맹꽁이 생태를 교육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도심 속에서 맹꽁이를 보고,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면서 “북항은 맹꽁이 서식지를 비롯해 노을공원, 목포대교, 회센터 등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고 말했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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