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학생들 공사장서 공부해야 할 판”

금천중·라온초, 늑장 공사로 개교 연기 ‘말썽’

교실 건물만 들어서 …운동장·통학로 공사중

1~2개월 후 준공…학습권 침해·안전문제 지적

‘개학이 코앞인데’ 공사 한창인 신설학교
2일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신축 중인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늑장 준공으로 말썽을 빚고 있다. 사진은 오는 6일 개교를 앞둔 라온초등학교. 준공 예정일은 4월11일이지만 이 학교로 배정된 12학급 학생 207명은 공사가 한창인 학교로 등교해야 한다. /뉴시스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신축 중인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늑장 공사로 개교가 연기되는 등 학사일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 또 공사 완료까지 1~2개월이 더 소요될 전망이어서 학생들의 학습 환경 침해는 물론 안전 문제까지 제기되고 있다.

2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혁신도시내 라온초등학교를 신설 중이다. 또 금천중학교는 이설 건축하고 있다. 하지만 두 학교는 공기가 늦어지면서 이날 계획됐던 입학식과 개학식이 오는 6일로 연기됐다. 당초 이 학교들은 2017학년도 신학기 시작 이전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됐다.

금천중은 1~3학년 총 25학급에 정원 737명을 목표로 지난해 3월14일 착공했지만 아직도 공사가 한창이다. 1~6학년 총 30학급에 정원 720명을 목표로 공사중인 라온초 역시 같은 상황이다.

모두 겨우 교실만 준공된 채 통학로 주변과 운동장은 온통 공사판이다. 학교 곳곳에 어지럽게 쌓인 공사 자재와 중장비 소음으로 시끄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공사 차량도 빈번하게 오가고 있어 안전 위험까지 노출된 상태다.

문제는 개학 연기에도 학생들은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학교 생황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금천중의 준공 예정일은 5월 4일로 잡혀 있다. 라온초는 4월 11일이 준공 예정일로 공사가 1~2개월 가량 더 진행돼야 한다.

이에 전남교육청은 3일자로 건축물(교실)에 한해 임시사용승인을 한 뒤 6일 개학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통학로와 운동장 등 토목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공사 완료때까지 마냥 개학을 늦출 수 없어서다. .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쾌적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학습받을 수 있는 권리가 침해받게 됐다며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나주혁신도시 입주민 박모(37·여)씨는 “학교를 다 지어놓고 개학을 해야되는데 공사장 한 가운데서 수업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면서 “공사차량도 빈번하게 다닐텐데 아이 안전이 걱정이다”고 밝혔다.

중학교 학부모인 김모씨(46·남)씨도 “2일이던 개학일이 연기된 것도 부족해 개학을 하고도 두 달 가량이나 공사가 이어질 상황이라는데 그동안 뭘 했는 지 모르겠다”며 “교육청은 뭘 했는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전남교육청은 통학로 안전 대책 마련과 함께 공기 단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이번 겨울동안 잦은 비와 기온 강하로 공사를 할 수 없는 날들이 많아 당초 계획보다 준공이 늦어졌다”며 “통학로 주변에 안전 휀스를 설치하는 등 안전 대책을 철저히 마련하고 기 단축에도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