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의 바로미터는 바로 여수”

“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의 바로미터는 바로 여수”

<주철현 전남 여수시장>
 

정부가 최근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발표했다. 고흥~순천~여수~남해~하동~통영~거제시까지 8개 시·군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한다는 내용이다.

중앙정부는 지난달 27일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를 통한 발전거점 조성 방안’을 주제로 제11차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었다. 주요 내용은 전남 동부와 경남 서부 8개 지방정부가 갖고 있는 다양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지역발전 모델을 만든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483㎞ 해안도로를 연결하는 가칭 ‘쪽빛너울 길’ 조성과 8개 시·군의 1천352개 섬 활용방안, 연안크루즈 등 활성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문화·역사·음식 등 다양한 관광콘텐츠에 섬진강 문화벨트를 조성하고, 여러 지역축제와 이순신 관련 자원을 연계 활용하는 방안 등도 대책에 담겨 있다.

중앙정부의 이 같은 발표에 일선 기초 지방정부 시장으로서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우려의 마음도 앞서는 것이 현실이다.

왜냐하면 역대 중앙정부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영호남 화합을 주제로 전남동부와 경남서부 지방정부를 대상으로 다양한 정책을 약속했지만 유명무실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약속을 믿고 함께 할 수밖에 없다.

최근 여수는 관광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가장 뜨겁게 받고 있다. 육·해·공 관광 상품이 즐비한 현재 여수의 관광트렌드는 남해안 해양관광을 리드하고 있다.

때문에 최근 관광과 관련해 여수가 당면한 과제는 바로 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의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이번 정부의 남해안 광역관광 활성화 대책을 여수관광과 비교해보면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가 있다. 국내·외 어디에도 없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만드는 것과, 수도권으로 부터의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다.

현재 거제~통영은 거제대교로, 사천~남해는 창선대교로, 그리고 여수~광양은 이순신대교로, 여수~고흥은 연륙·연도교로 연결돼 있다. 정부가 발표한 ‘쪽빛너울 길’은 이 연륙·연도교를 중심으로 하는 남해안 해안도로가 될 것이다.

이 ‘쪽빛너울 길’은 최고의 경쟁력을 가진 상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이 구간 중 단절된 곳이 2곳이 있다. 하나는 남해와 여수를 연결하는 다리다. 다른 하나는 여수의 11개 연륙·연도교 중 화태도~월호도~개도~제도~백야도를 4개의 다리로 연결하는 구간이다.

이 연륙·연도교는 지난 2003년부터 2005년 사이 기본설계만 완료하고 이후 실행계획을 전혀 수립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 심지어 정부가 제3차와 제4차 국도·국지도 5개년(2011년~2020년) 계획에도 이 구간이 반영하지 않을 정도로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

이 구간만 연결되면 거제에서부터 고흥까지는 바다 위를 달리며 아름다운 해안선과 쪽빛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는 해안도로는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품 관광자원이 될 것이다.

실제 정부가 남해안 관광활성화에 의지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현 국도·국지도 계획을 수정해서라도 이 단절된 연륙·연도교 건설계획을 국가계획으로 반영해야 한다.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는지가 이번 활성화 방안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수도권에서 남해안으로 오는 접근성을 개선하는 것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여수를 찾는 관광객 중 수도권에서 찾는 방문객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는데, 가장 큰 불편 중 하나는 바로 접근성이다.

KTX로 수도권에서 여수까지 2시간대로 단축시켰다지만 아직 관광객들이 느끼는 심리적 거리는 아직도 멀다. 이를 해소하지 않으면 이번 방안은 또다시 공수표가 될 수도 있다고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익산~여수 구간 내 지방정부들이 요구하는 전라선 고속철도사업과 수서발 고속철도 운행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여수와 진주에는 지방공항도 있고, 특히 여수에는 국제크루즈부두도 있다. 정부가 의지만 있다면 하늘 길과 바닷길에 대한 개선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것이다.

다행히도 중앙정부의 이번 발표에 전라선 고속철도 증편운행 검토와 부정기 국제선 항공편 취항 지원을 통해 수도권과 외국인의 남해안 접근성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 담겨 있어 기대감이 들기도 한다.

해상케이블카, 여수세계박람회장, 국제크루즈부두, 항공투어, 365개 섬 관광, 해양레저스포츠 체험, 명품 자전거길 등 여수는 남해안 해양관광 백과사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정부의 발표 방안에 여수가 제안한 다양한 내용이 반영돼 있다. 그래서 2년 연속 관광객 1천300만 명이 찾은 국제해양관광의 중심 여수는 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 방안에 큰 기대감을 갖고 있다.

정부는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조치들을 가시화 하는 노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또 대선을 앞둔 과도기적인 시기인 만큼 다음 정부에도 남해안권 주민들의 높은 기대를 그대로 전달해야 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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