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가 입암천의 벽을 정비해 50년 묵은 숙원사업을 정리한다./목포시 제공

목포시, 입암천 친환경 하천으로 ‘탈바꿈’

악취·해충 발생 차단·수질 개선

침수피해 예방 등 1석 4조 효과

전남 목포시가 입암천의 50년 묵은 숙원을 푼다.

입암천은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으로 1970년대부터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용당2동, 연동, 삼학동, 이로동 등 1만2천651세대 2만9천41명이 거주하는 총면적 4.25㎢ 지역에서 발생하는 5개 간선하수도의 오수와 빗물을 남해 유수지로 배수 처리하는 대하수도 역할을 한다.

입암천은 시가지 매립 당시부터 수십년 동안 자연 형성된 대하수도로 바닥인 갯벌이 부패하고, 우수기철에 퇴적토가 쌓이며, 갈대가 자라 악취가 발생하고 해충이 서식해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왔다.

또 만조위시에 기습적인 집중 호우가 겹치면 빗물 배수기간이 지연돼 2·3호 광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시는 입암천에 대해 호안(벽)을 정비하며 하천 형태를 갖추는데 중점을 뒀으나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전면 개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위해 환경부에 정비사업을 신청해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받았고,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이번달 사업에 착공한다.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1.25km, 평균폭 25m에 걸쳐 진행되며 악취 원인인 하천 바닥의 썩은 갯벌을 0.5~1m 깊이로 완전히 겉어내 토양오염 및 갈대 서식으로 인한 악취 및 해충 발생을 원천 차단한다.

또 하천 중간에는 폭 3m, 수심 40~50cm가 유지되는 수로를 설치해 연중 하루 3만톤의 맑은 물을 흘려 보내고, 경관보도다리 3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하천으로 오수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비온 뒤 하천 바닥 침전물 제거를 위해 세척시설 3개소를 설치해 연중 청결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침수예방을 위해 입암천 상류에 설치된 60cm 높이의 고정식 오수 차집보를 집중 호우시 자동으로 접어지는 가동보로 교체해 우기전 상류에 저장된 10만톤의 하수를 미리 방류할 계획이다. 이는 간단한 시설 개선으로 10만톤의 저류지를 확보하는 셈으로 침수 예방을 위한 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입암천에 배출되는 대하수도 토출구를 용당펌프장 한곳으로 모으고, 입암천 수위에 영향없이 퍼올릴 수 있도록 토출구를 직선으로 개선해 통수능력을 향상한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악취 발생 및 해충 서식이 예방돼 보건위생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 통수 단면이 확보됨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 시 일시적인 유수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돼 2·3호 광장 일대 침수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입암천 일대 지역 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이 해소돼 정주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살기좋은 동네가 될 것이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걷고싶은 하천으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는 오는 11일 오전 10시 30분 입암천변에 위치한 유달경기장에서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입암천 정비 하수도 중점관리사업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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