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정권 퇴진행동 주최, 20차 촛불집회에서 촛불 승리 폭죽이 터지고 있다.

퇴진행동, 매주 촛불집회 하루살이 식 운영
탄핵 전후 연이은 집회 개최로 수억대 적자 발생
후원금 미충당시 참여 단체서 부담…난항 우려
시민들, 퇴진행동 지원 후원운동 움직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촉구 촛불집회 주최 측이 재정난으로 향후 집회 개최에 난항을 겪게 될 전망이다.

16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에 따르면 퇴진행동은 현재 빚 1억여원을 보유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1월24일 기준 퇴진행동은 현장모금과 후원 등을 통해 총 19억여만원 성금을 모았고 13차례 집회 무대·음향 설치와 화장실 대여, 양초·컵 등 물품구매비, 장소사용료, 소송비용 등으로 총 18억7800만원 가량을 지출했다.

이에 1월24일 기준 1억2200만원가량의 여유 자금을 보유한 상황이었지만 이후 7번의 집회를 거치면서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

박진 퇴진행동 상황실장은 "매주 집회에서 후원금을 받아 그때그때 지출을 충당하는 하루살이 식으로 운영했다"며 "지출 규모만큼의 성금이 걷히지 않아 적자폭이 조금씩 있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탄핵심판 선고를 하루 앞둔 지난 9일부터 3일간 탄핵 촉구 및 축하 집회를 열면서 2억7000만원가량을 지출했지만 모금으로 1억원을 충당하고 무대 설치업체에서 비용 7000만원을 후원 차원에서 안 받겠다고해 결국 적자로 1억원이 발생했다.

박 상황실장은 "3일 연속 집회를 열었지만 평소 규모의 성금이 걷힌 건 하루뿐이어서 2회분의 적자가 생겼다"며 "지출 내용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게 무대와 음향 설치 비용인데 사람이 적게 온다고 규모를 줄일 수도 없어 고정지출은 여전히 발생하는 구조"라고 토로했다.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이끌면서 20회간 촛불집회의 종지부를 찍었지만 퇴진행동 측은 대선 전까지 필요시 집회를 진행할 방침이어서 향후 집회 운영에 어려움을 겪게 될 전망이다.

특히 퇴진행동은 오는 25일과 세월호 3주기 하루 전인 다음달 1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 계획이다. 자금이 충당되지 않을 경우 퇴진행동 연대 각 사회단체가 분담해야 한다.

박 상황실장은 "우리의 목표는 탄핵을 넘은 '박근혜 정권 퇴진'인데 대선으로 정권이 교체되지 않는 이상 박 정권이 지속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연대 시민단체들이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식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알려지자 시민들 사이에선 십시일반 퇴진행동을 지원하는 후원 운동이 일고 있다.

시사평론가 김용민씨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만원을 이체한 내용을 소개하면서 "촛불집회 잔여 부채. 그대로 두실 겁니까. 무려 1억입니다. 요 며칠 동안 방송 출연료를 모아 기부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노종면 전 YTN 앵커도 페이스북에 "고맙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후원금 이체 사진을 올렸다.

퇴진행동은 공식 계좌를 통해 후원금을 모금 중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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