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4개 시·군 3년간 ‘AI’ 중복 발생

영암호 등 철새도래지 영향…정부, 휴지기제 도입 검토

올 특정 계열사 농가 AI 집중…道, 가금류 입식 자제키로

최근 3년간 전남 4개 시·군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2회 이상 중복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가 지난 2014년부터 현재까지 AI 2회 이상 중복 발생 농가를 조사한 결과 모두 27곳으로 집계됐다.

나주가 14곳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영암 9곳, 강진·해남 각각 2곳 등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들 지역은 영암호 등 철새도래지에 머무르는 수십만 마리의 철새 이동이 AI 발생의 핵심요소로 분석된다.

올해도 한파를 피해 남쪽으로 내려갔던 철새가 봄을 맞아 북상하면서 지난달 21일 이후 해남(2건)과 강진(5건)에서 AI가 발생했다.

이처럼 AI 중복 발생 지역과 관련, 농림축산식품부가 일정기간 입식을 금지하는 ‘가금류 휴지기제’를 검토하고 있어 이들 지역이 포함될 지 관심이다.

농식품부는 AI가 집중 또 반복적으로 발생하거나 철새도래지 주변 등에 대해 AI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큰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 3개월간 닭과 오리 사육을 하지 못하게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전남은 AI 빈발 지역 이외에 영암호나 고천암호, 순천만, 영산호, 강진만 등 철새도래지 주변 농가 역시 휴지기 대상으로 포함될 가능성도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최근 발생한 도내 AI가 특정 축산계열사 농가에 집중됨에 따라 계열사와 협의해 3월말까지 닭·오리 입식을 자제키로 했다.

도내 발생한 AI 가운데 다솔 14건, 사조화인코리아 6건, 정다운 2건, 성실농산 2건 등 계열화 농장에서 발생한 사례는 28건에 달한다. 개인 사육은 5건이다.

전남도는 이들 계열사와 협의해 나주, 영암, 무안, 장흥, 강진, 해남 등 6개 시·군과 소하천, 발생시 500m 이내 농장의 입식을 자제키로 했다. 입식중단 중단 규모는 6개 시·군 37개 오리농가다.

전남도는 또 계열화 사업자 방역 강화 방안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계열화 사업을 신고에서 등록제로 변경하는 한편 , AI 발생 시 살처분 비용을 사업자에 부담하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건의했다.

전남은 올 겨울 들어 9개 시·군에서 33건의 AI가 발생, 109농가에서 가금류 200만3천 마리를 살처분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AI 방역대 해제 이후 입식농가에 대한 예찰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AI 종식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안세훈 기자 as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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