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기관장 공모 ‘첩첩산중’
‘적격자 없음’…8곳 중 5곳 재공모 돌입
윤장현 광주시장의 인적쇄신 방침에 따라 진행 중인 광주시 산하 기관장 공모가 첩첩산중이다.
올 초부터 시작된 공모 8곳 중 5곳에서 ‘적격자 없음’ 결정이 나는 등 크고 작은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도시공사, 광주여성재단,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에 이어 광주문화재단, 광주도시철도공사 사장 선발도 재공모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문화재단은 임명권자인 윤장현 시장에게 후보가 복수 추천됐으나 이날 ‘적격자 없음’ 결정이 났다. 도시철도공사도 2명이 추천됐으나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다시 공모하기로 했다.
앞서 도시공사는 최종 추천된 3명 후보 중 일부 후보가 임원추천위원회에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셀프 추천’논란이 일면서 결국 재공모하기로 했다. 여성재단도 서류심사를 통과한 3명의 응시자에 대한 면접 심사를 벌였으나 ‘적격자 없음’으로 결론났다.
광주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는 임원추천위가 모두 6명의 응시자 중 2차 면접대상으로 2명을 선발했지만 최종 합격자 선정에 실패, 재공모가 진행 중이다.
잇단 재공모로 인해 당초 이달 중 인선을 마무리한 뒤 시의회 청문회 절차에 들어갈 계획인 산하기관장 공모는 시일이 상당기간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
시의회 청문대상 기관은 도시공사와 도시철도공사, 신용보증재단, 문화재단, 여성재단 등 5곳이다.
시가 대대적 인사혁신에 들어가면서 우려된 ‘인력풀’ 등 인적 한계가 현실화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역 특성상 외부 전문가의 지원도 여의치 않고 그나마 지원해도 임원추천위원회 관문을 넘기 힘들기 때문이다. 특히 임원추천위원회가 대부분 지역 사람으로 구성돼 폭넓은 선발이 어렵다는 점도 발목을 잡는다.
시 관계자는 “지역을 뛰어넘어 전문성과 능력을 갖춘 인재찾기에 나서고 있다”며 “적임자가 없다는 말은 그만큼 객관적인 인재를 찾고 있다는 방증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산하 공공기관장 9명은 올해초 시정 혁신과 인적 쇄신을 위해 일괄사표를 제출, 이 중 도시공사·도시철도공사 사장, 문화재단·여성재단 대표이사, 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교통약자이동지원센터 본부장, 시체육회 사무처장 등 7명의 사표가 수리됐다.
임기가 만료된 평생교육원장과 지난해 말 사표가 수리된 교통문화연수원장을 포함해 현재 8명(시체육회 상임부회장은 직무대행 체제)의 공모 절차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날 광주시는 평생교육진흥원장으로 이계윤 전 전남대교수를 임명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