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민주화운동 상징 공간인 광주 전일빌딩의 총탄 흔적이 헬기에서 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14일 "옛 전남도청 쪽에서 금남로 방향으로 돌면서 사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사진은 1980년 5·18 당시 광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 주변에 헬기가 날고 있는 모습.

국과수 28∼30일 전일빌딩 10층서 추가 정밀 조사
건물 뒤쪽 외벽·10층 창틀부분 추가 탄흔 조사도

 

 1980년 5월 당시 계엄군의 헬기사격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다량 발견된 전일빌딩에서 총탄과 추가 탄흔을 찾기 위한 정밀조사가 진행된다.
 

광주시는 23일 총탄과 함께 건물 곳곳에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을 찾기 위해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추가 정밀조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추가조사는 지난해 1,2차 조사 때 원형훼손 문제로 실시하지 못한 10층(옛 전일방송) 내부 천장 공간에 대한 탄환 조사와 한전 고압전선 등 지장물로 인해 육안 조사만 실시한 건물 뒤쪽 외벽 부분에 대해 실시한다.

광주시는 보존 가치가 높은 10층 천장공간을 추가 조사하기 위해 5·18 관련 단체, 5·18기념재단, 전문가, 국과수 등과 협의를 거쳐 조사방법과 일정을 확정했다.

헬기사격 탄환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층 옛 전일방송실 천장 부위는 천장텍스 훼손 없이 형광등기구를 해체한 후 그 공간을 이용해 조사한다.

건물 뒤쪽 외벽조사는 한전과 협의를 통해 고압전선을 임시 철거한 상태에서 정밀조사하는 방안을 국과수에 제시했다.

국과수는 지난해 조사 때 탄흔이 무더기로 발견된 10층 창틀 주변 외벽 부위에 탄흔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그 부분에 대해 정밀조사할 방침이다.

전일빌딩은 1980년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이 계엄군에 항거했던 곳으로, 문화복합시설과 관광자원화 시설로 보존하는 방안을 추진하던 중 총탄조사를 국과수에 의뢰해 지난 1월 탄흔 185곳을 확인한 최종 감정보고서가 제출됐다.

윤장현 광주시장은 "전일빌딩에서 1980년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흔적들을 발견하고 이를 역사적 자산으로 보존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며 "이번 추가 조사에서도 국과수가 1980년 진실규명을 과학적으로 밝혀내줄 것을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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