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채권단, ‘박삼구 컨소시엄 허용’ 결정에 촉각

채권단, 오늘 허용 여부 결정할 듯…이번주 갈등 최고조

주주협의회가 허용하지 않을 경우 양측 법적다툼 가능성

<속보>금호타이어 채권단의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컨소시엄 허용여부 결정에 촉각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중심이 된 채권단은 오는 27일 금호아시아나의 컨소시엄 허용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여 이번주에 갈등이 최고조에 이를 전망이다.

2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채권단은 부의한 두 안건 가운데 박 회장의 컨소시엄 구성방안의 타당성을 검토한 뒤 이를 허용해주는 ‘조건부 허용’ 안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중국 더블스타타이어는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매각이 이뤄지는 듯 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인수전에 뛰어든 까닭은 글로벌 타이어 업계에서 34위 수준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10위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를 의식한 듯 더블스타 측은 지난 3월14일 채권단에 9천550억원을 내고 지분 42.01%를 받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성사를 코 앞에 둔 것이다.

그러나 이달 들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이 채권단에 컨소시엄을 구성,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도록 요구함에 따라 상황은 180도로 변경됐다. 박 회장의 주장은 더블스타가 6개 회사로 컨소시엄을 구성한 뒤 인수를 추진하는 만큼 금호아시아나도 똑같은 기회를 보장 받아야 한다로 요약할 수 있다.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가 꾸준한 매출을 일으킬 수 있는 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정치권도 금호타이어의 중국 기업 매각에 우려를 표하고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결국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박 회장이 제시한 컨소시엄 구성안에 대해 ‘협의 불가’에서 ‘조건부 허용’을 할 수 있다는 변화를 보이기까지 했다.

산업은행이 지난 22일 금호타이어 주주협의회 채권은행에 ‘컨소시엄 구성 허용 여부’와 ‘구체적인 자금 조달 계획 여부에 따른 조건부 허용’ 등 두 가지 안건을 전달한 것이다. 만약 주주협의회가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쪽으로 의견이 모일 경우 양측이 법적 다툼을 벌일 가능성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이 인수 자금을 마련했다면 애초 컨소시엄을 허용해달라고 요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응래 기자 jer@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