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펼쳐지는 ‘2017 영암왕인문화축제’와 ‘제6회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를 1천73일 만에 인양된 세월호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로 했다./영암군 제공

전남 지자체, 세월호 추모 분위기 ‘고조’

영암, AI·구제역 등 완벽 방역 차단방역대 설치

목포, 행정 지원·내달 유달산축제 취소 검토도

전남 일부 지자체들이 각종 행사를 축소·취소하는 등 세월호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영암군은 다음달 6일부터 9일까지 펼쳐지는 ‘2017 영암왕인문화축제’와 ‘제6회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를 1천73일 만에 인양된 세월호를 추모하는 분위기 속에서 치르기로 했다.

27일 영암군에 따르면 군 관내에서는 단 한건도 발생하지 않고 있으나 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에 대한 완벽한 방역태세 확립을 위해 축제장 진입로에 차단방역대를 추가 설치하기로 하는 등 이중 삼중으로 방어막을 구축해 차단방지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2017 영암왕인문화축제’는 4월6일부터 나흘 동안 ‘왕인의 빛! 소통·상생의 길을 열다’를 주제로 왕인박사 유적지, 상대포 역사공원, 도기박물관 등에서 펼쳐진다.

특히 올해 왕인문화축제는 3년 연속 문화관광 유망축제 선정과 축제 개최 20주년을 맞는 해 등을 감안해 명품축제이자 경제축제, 지역민 주도형 축제, 글로벌 축제와 안전축제로 개최한다는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왕인축제와 함께 개최되는 ‘제6회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는 군서면 목재문화체험장 일원에서 ‘미래 건강주거, 한옥 4.0’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군은 특히 왕인문화축제와 한옥건축박람회를 준비하는 과정에 세월호가 1천73일만에 인양돼 목포신항으로 옮겨지게 됨에 따라 전 국민적 추모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은 행사 등은 축소 또는 지양하는

이와 함께 군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구제역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태세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AI는 해남, 나주, 무안, 강진 등 인근 시·군에서 발생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영암군에 직접 발생하지 않고 있다.

영암군 관계자는 “3년 만에 수면 위로 떠오른 세월호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전 국민적 분위기를 감안해 영암왕인문화축제와 대한민국 한옥건축박람회의 프로그램을 꼼꼼하게 가다듬어 추모분위기를 헤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전남 목포시도 세월호 목포 신항만 거치를 앞두고 추모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27일 목포시에 따르면 시는 인양된 세월호가 거치될 목포신항 철재부두로 이동 중임에 따라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하고 있다.

우선 시는 철재 부두에 사무실 등의 용도로 사용될 컨테이너 55동에 대해 신청서를 접수한 지난 23일 신속하게 가설건축물 설치를 허가했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많은 추모객이 목포를 찾을 것”이다며 “예의 바르고 친절한 자세로 유가족과 추모객 등을 응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시는 빈틈없는 준비를 위해 오는 28일 세월호 신항만 거치와 관련해 21개 부서·목포경찰서, 목포소방서,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6개 유관기관과 추진 상황 보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오는 4월 8~9일 개최 예정인 ‘꽃피는 유달산 축제’도 세월호 거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기 위해 개최 여부를 전면 재검토 중이다.

한편 목포시민들의 자율적 참여에 따라 추모객이 주로 이용할 구간에 추모 현수막과 배너기를 설치한다.

이와 함께 청사에 대형 추모 현수막을 설치하고 추모 뱃지·차량용 스티커 등 7천개를 제작해 모든 공직자가 패용·부착하고, 시민과 추모객 등에게도 배부할 예정이다.

목포시새마을부녀회, 바르게살기운동목포시협의회 등 각급 시민단체에서도 음용수 봉사활동, 추모객·방문객 안내 활동 등을 펼쳐 추모 분위기에 동참한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영암/조인권 기자 ci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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