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밥 먹으며 듣는 교양 강좌 ‘주목’

교수학습센터 ‘소화제’ 이어 박물관 ‘점심강좌’ 도입

매주 월요일마다 11월까지…새내기 탐방 프로그램도
조선대학교 교수학습지원센터는 28일부터 매주 수요일마다 점심시간에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 프로그램을 총 10차례 진행한다.<사진 위> 조선대 박물관도 점심시간을 이용한 점심강좌와 새내기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조선대학교 제공
미국 버클리대학 로스쿨에서는 매주 월요일 점심시간마다 세미나가 진행된다. 미국 각지의 로스쿨 교수들과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법학 교수 및 연구자들이 다양한 법 분야의 주제를 발표한다. 세미나에는 젊은 교수부터 나이든 교수까지 간단한 점심을 들고 와서 진지하게 듣고 질문한다. 이처럼 외국 대학에서는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특강이나 세미나를 개최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대학교에서도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세미나와 강좌가 늘고 있다. 교무처(처장 김하림) 교수학습지원센터에서 2013년부터 수요일 점심시간에 ‘소화제(소통과 화합이 제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박물관(관장 이기길)에서도 올해 점심시간을 이용한 점심강좌와 새내기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소화제’는 점심시간에 도시락을 먹으며 교수법과 관련한 DVD를 관람하거나 초청강사의 특강을 듣고 토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교수학습지원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참석자를 미리 신청 받아 도시락을 준비한다. 올해는 28일 제1차 행사를 시작으로 총 10차례 개최할 계획이다.

이날 강좌는 ‘무크(MOOC) 시대, 교수자의 역할은?’이라는 주제로 박주성 사범대학장(교육학과)이 진행한다. 인터넷의 발달에 따라 원격교육이라는 용어를 넘어 OCW, MOOC가 대학의 강의를 대체하는 추세에서 대학에서의 교수자의 위치, 역할과 교수법에 대해 토론한다.

‘소화제’는 진로교육, 코스웨어(온라인 커뮤니티) 활용법, 인문교육, 저작권 문화, 심리·인성 교육 등 다양한 주제를 다뤄 다른 학문 분야에 관한 이해를 높이고 교수자 간의 의사소통 기회를 확대하여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또한 선후배 교수들의 교수법 공유는 물론 교수들이 교수법을 연구하는 문화 형성에 크게 이바지했다.

지난해 5월 조선대학교 개교 70주년을 맞아 서석홀 2층에 상설 전시실을 갖추고 이전 개관한 박물관도 점심시간을 활용하여 박물관 알리기에 나선다. 올해로 개관 25주년을 맞은 박물관은 ‘빛나는 호남 10만년-호남 첫 인류의 발자취’라는 주제로 박물관 교육실에서 10차례 점심 강좌를 개최한다.

봄 학기 강좌는 27일부터 시작됐다. 이날 ‘구석기시대 이야기’라는 주제로 열린 강좌에서는 이기길 박물관장이 호남구석기의 첫 발견에서부터 국가사적 순천 월평 유적과 월평 마을 주민 이야기까지 구석기시대의 조사와 연구, 발굴 배경에 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점심 강좌는 이어 ▲구석기시대와 자연환경(4월 3일) ▲구석기시대의 주인공(4월 10일) ▲진짜, 가짜 석기와 석기 읽기(5월 8일) ▲시대별 석기의 종류와 발달 양상(5월 22일)을 강의한다.

가을 학기에는 ‘발굴 이야기’라는 주제로 ▲순천 죽내리유적과 화순 도산유적(9월 18일) ▲진안 진그늘유적과 임실 하가유적(9월 25일) ▲장흥 신북유적과 흑요석의 비밀(10월 30일) ▲보성강 유역 학술조사와 국가사적 순천 월평유적(11월 6일) ▲구석기 유적과 마을 주민들(11월 13일) 강좌가 각각 열린다.

강좌는 월요일 낮 12시10분~12시 40분에 진행되며 사전 예약제로 전주 금요일 낮 12시까지 신청을 받는다. 교직원이나 학생은 물론 지역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박물관에서는 매주 수요일 점심시간에 ‘새내기 맞이 박물관 탐방’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수요일 점심시간에 박물관을 방문하면 박물관 학예사의 안내를 받으며 관람할 수 있다. 봄학기(3월~5월)와 가을학기(9월~11월)에 진행되는 박물관 탐방은 새내기가 아니더라도 재학생, 교직원, 지역민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이기길 박물관장(역사문화학과)은 “바쁜 일과 속에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점심시간을 활용하는 강좌를 기획했다.”라면서 “가벼운 마음으로 강좌를 듣고 유물을 관람하면 구석구석 감춰진 우리 지역의 유구한 역사와 새로운 모습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밝혔다. 문의 박물관 (062)230-6333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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