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양수산부는 28일 세월호 참사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골 7점을 검증한 결과 동물뼈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미수습자 가족들이 인양 현장에서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전남 진도군 서망항으로 들어오고 있다.

 해양수산부의 미수습자 추정 유골에 대한 섣부른 발표로 인양 작업에 혼선과 불신을 자초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또 동물뼈가 배수 과정에서 흘러 나왔다면 선체가 설치한 유실방지망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특히 해수부는 동물뼈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확인조차 못하면서 주먹구구식 유실 방지 대책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앞서 해수부는 전날 오후 4시30분께 진도군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오전 11시 25분께 반잠수식선박 갑판 위에서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4∼18㎝ 크기의 유골 6조각이 신발 등 유류품과 함께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유골은 세월호 선수 부분에 위치한 리프팅 빔을 받치고 있는 반목 밑에서 발견됐다. 해수부는 선수 개구부와 창문을 통해 유골이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해수부는 신원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주연구소 법의학팀 등 6명을 진도로 호출했다. 국과수 법의학팀은 이날 오후 7시께 팽목항 인근 서망항에서 반잠수식 선박으로 출발해 50분 뒤 인양 현장에 도착했다.

미수습자 가족 6명도 이날 오후 7시10분께 전남 진도군 서망함에서 해경 경비함정을 타고 반잠수식 선박에 도착, 현장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최종 목적지인 목포신항으로 출발하기 위해 세월호를 반잠수식 선박에 고정하는 작업도 중단됐다. 급파된 국과수 직원들의 감식 결과 발견된 유골은 동물뼈 7점으로 드러났다. 정확한 식별 과정이 필요하지만, 현재로써는 돼지뼈일 가능성이 커보인다.

▲ 28일 세월호 미수습자가족과 4대종단의 미수습자 조기수습기원제가 전남 진도군 세월호가 인양되어 거치된 반잠수식 선박 옆에서 열리고 있던 시각, 반잠수식선박에서 선원들이 미수습자로 추정되는 유해를 발견 주변을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유골과 함께 발견된 신발은 현장 작업화로 드러났다. 이 작업화는 세월호 승선자의 것인지, 혹은 인양 작업자의 것인지 아직 불분명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수부가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에서 발견한 유골을 별다른 감식도 없이 미수습자로 추정한 것에 대해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물뼈가 어디서 나왔는지도 확인조차 못하고, 배수 과정에서 선체 밖으로 빠져나온 것으로 확인되면, 해수부는 3중 유실방지 대책이 허술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유골 발견 소식에 한껏 기대를 올렸던 미수습자 가족들은 현장에서 동물뼈로 확인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유골을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과수 직원들과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까지 동행했다가 믿을 수 없는 허망한 결과에 충격에 휩싸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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