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터-양현종-팻 딘 ‘컨디션 OK’

‘리그 최강’ KIA, 1∼3선발 출격 준비완료

헥터-양현종-팻 딘 ‘컨디션 OK’

헥터, 31일 삼성 개막전 선발 낙점
 

헥터
양현종
팻 딘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헥터 노에시-양현종-팻 딘으로 이어지는 1∼3선발이 시범경기에서 완벽한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올 시즌 출격 준비를 완료했다. 헥터와 양현종은 KBO리그 최강 전력으로 손 꼽힌다. 확실한 원투펀치다. 양현종은 몸을 일찍 만든 덕분에 페이스도 좋다. 1~2선발인 헥터와 양현종은 이미 검증된 투수들이다. 이 두 투수가 건강하게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여부가 KIA의 올 시즌 ‘대권도전’ 성패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3선발인 새 외인 팻 딘도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구위를 선보이며 KBO리그 연착륙을 하고 있다. 정규시즌에서 진정한 검증을 받아야겠지만 활약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제구력 뿐만 아니라 스피드에서도 강점을 보인다. 거포 최형우가 포진해 있는 타선은 제쳐두고라도 1~3 선발만 봐도 KIA는 우승후보로 꼽힐 만 하다.

▲1선발 헥터 리허설 ‘합격점’=KIA 부동의 1선발인 헥터(30)는 시범경기 2게임에 출전해 6이닝 2실점으로 쾌조의 컨디션을 뽐냈다. 지난 26일 NC와의 시범경기 최종전에서 2점홈런을 허용했지만 2이닝을 2실점으로 막았고, 18일 광주 SK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기량면에서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헥터는 오는 31일 대구 삼성전 개막전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헥터는 지난 시즌 31경기에 출전해 리그 최다인 206과2/3이닝을 던지며 15승4패 평균자책점 3.40을 기록했다. 여기에 QS(6이닝 3자책점 이하) 21회(2위)에 완투 3차례 완봉 1차례 등 에이스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소화했다. 헥터는 이번 겨울 완전한 휴식으로 어깨를 관리했다. 거포 최형우, 안치홍, 김선빈 등의 합류로 타선이 강화돼 헥터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양현종, 토종 에이스 위용 과시=좌완 양현종(29)은 시범경기에서 호투를 펼치며 토종 에이스의 위용을 과시했다. 양현종은 오프시즌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에 선발되며 몸을 일찍 만들었다. 슬로우 스타터지만, 조기에 시즌을 시작한 셈이다. 대표팀 경기에서도 140㎞ 후반의 속구를 뿌리며 힘을 냈다.

양현종은 지난 23일 한화와의 방문경기에 첫 선발 등판했다.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3실점. 18일 광주 SK전에서 구원으로 등판해 2이닝 동안 2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은 올 시즌 KIA의 성패를 쥐고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4번 타자 최형우가 입단하고 군에서 돌아온 ‘키스톤 콤비’ 김선빈과 안치홍이 합류하는 등 팀에 많은 변화가 있지만 양현종이 지난해 처럼 건강하게 잘 던져주는 것은 KIA가 ‘대권도전’을 위한 기본 조건이다. 특히 양현종은 최근 3년 사이 KBO리그 투수 가운데 가장 많은 556이닝을 던졌다.

양현종은 올해 목표를 ‘타이거즈 좌완 통산 최다승’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타이거즈 좌완 최다승 기록은 김정수 2군 재활코치가 가지고 있는 92승(해태시절에 88승)이다. 양현종이 이 기록을 깨는 것은 시간문제에 불과하다. 양현종은 통산 305경기에서 87승60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2014년부터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16-15-10승)를 쌓아왔다. 기록을 넘어 그 이상의 페이스도 가능해 보인다.

▲새 외인 팻 딘 제구력 자랑=새 외인 좌완 팻 딘(28)은 완벽한 제구력을 자랑했다. 시범경기 3경기에서 12⅓이닝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46의 짠물투를 기록하면서 합격점을 받았다. 팻 딘은 에이스 헥터에 이어 선발투수로 4월 1일 삼성과의 대구 경기에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팻 딘은 지난 26일 광주 NC와의 경기에서 선발등판해 5이닝을 3안타만 내주고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탈삼진은 7개나 기록했다. 최고 구속도 149㎞를 찍는 등 위력을 과시했다.

팻 딘은 시범경기 개막이었던 지난 15일 두산전에서 3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져 1안타(홈런) 2실점(1자책)을 기록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7㎞였고, 제구도 안정적이었다는평가를 받아 기대감을 갖게 했다. 19일 SK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서는 4⅓이닝동안 2피안타 2사사구 1실점했다. 탈삼진은 1개. 첫 등판보다 한결 안정감 넘치는 투구로 3선발투수로 활약 가능성을 높였다. 이날 팻 딘은 직구(42개)를 위주로 커브, 커터, 슬라이더, 포크를 섞어 던졌다. 직구 최고구속은 148㎞. 평균구속은 145㎞를 찍었다.

팻 딘은 빠른 템포와 빠른 투구를 한다. 마운드에서 주도권을 갖고 던지기 때문에 깔끔한 투구를 선보였다. 이런 안정감은 수비수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미친다. 변화구 구사력도 좋았다. 직구를 비롯해 투심, 포크, 커브, 슬라이더를 안정감 있게 던졌다. 여기에 직구 스피드도 부쩍 올랐다.

올 시즌 ‘대권도전’을 선언한 KIA에게 있어 1~3 선발의 활약은 절대적이다. 이제 출격만 남았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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