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여파에 봄을 잃어버린 관광지들

(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국립광주박물관 등 올해 中 관람객 ‘0명’

전남 낙안읍성·순천만도 발길 ‘뚝’ 끊겨

“예약 한 건 없어…새로운 관광시장 모색”

주한미군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의 보복조치가 가시화되면서 광주와 전남 관광지도 피해를 호소했다.

지난 26일 오전 오후 1시께 광주 북구 용봉동 국립광주박물관에는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이날 관광객들은 삼삼오오 박물관 앞 정원에 활짝핀 매화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는거나 박물관 내부를 둘러봤다. 하지만 주말이면 쉽게 볼 수 있었던 중국인 관람객은 한 사람도 찾아볼 수 없었다. 박물관 인근 주민들과 내국인 관광객이 전부였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실은 관광버스도 찾아 볼 수 없었다.

1년전과 ‘확’ 달라진 모습이다. 지난해 국립박물관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3월에만 305명이다. 하지만 사드여파 이후 올해 3월에는 이날까지 단 한명의 중국인도 방문하지 않았다. 방문 예약도 없는 상황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광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이곳 박물관을 꼭 들렸다가 가지만 사드여파이후 중국인들을 찾아볼수 없다”며 “당분간은 중국인 관광객 예약자도 없고,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같은날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광주광역시시립민속박물관 사정도 비슷했다.

시립민속박물관의 2만2천여평에 달하는 야외전시장은 물레방앗간과 연자방앗간, 태실 등 100여점의 민속자료와 시설물이 조성되어 한국의 전통문화를 경험해 볼 수 있지만 사드 여파 등으로 중국인들이 올해는 단 한명도 방문하지 않았다.

전남지역 역시 비슷한 상황이었다.

광주·전남에서 중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순천 낙안읍성 민속마을에는 중국인 단체 관람객 등 지난해에만 1만4천338명이 방문했다. 하지만 올해 3월 1일부터 이날까지 100여명 만이 찾았을 뿐이다.

낙안읍성 관계자는 “2015, 2016년도에는 대형 크루즈로 3천여명이 넘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낙안읍성을 방문 했지만 올해는 사드여파로 크루즈 단체 관광 계획 예약이 한 건도 없다”며 “사드 배치로 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새 관광 시장으로 뜨고 있는 동남아 공략할 계획을 모색중이다”고 말했다.

전남 순천시 대대동에 위치한 순천만 자연 생태공원 중국인 방문객은 이달들어 200여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00여명이 방문한 것과 대비해 60%가량이 줄었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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