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맞는 목포신항 육상 거치 준비 완료

모듈트랜스포터는 도착즉시 이동 예정

합동수습본, 미수습자 수색에 본격 진행

부두 감시 부지 제공 놓고 유가족과 갈등도

세월호 옮기기 막바지 작업
30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동거차도 인근 해역에서 반잠수선에 실린 세월호를 목포신항으로 옮기기 위해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뉴시스
세월호 입항을 앞두고 30일 전남 목포 신항은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31일 오전 7시 전남 진도 사고 현장을 떠난 세월호는 이르면 오후 3시 늦어도 5시에는 목포 신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될 장소는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다목적 철재 부두다.

세월호 선체를 철재부두로 이동 시킬 모듈트랜스포터는 세월호가 도착하는 시점에 맞춰 현장에 도착할 예정이다.

철재부두에 거치하는 작업은 세월호 선체를 부두 높이에 맞춘 뒤 모듈트랜스포터를 세월호 밑으로 넣고 바닷가 앞벽 쪽으로 붙여 철재부두 방향으로 이동하는 작업이다. 철제 부두 3만2천4㎡은 세월호 거치를 위한 작업 공간으로 쓰인다.

세월호 침몰 원인 규명과 미수습자 수색을 위한 정부 합동 현장수습본부도 이날 목포 신항에서 본격 가동됐다. 정부 합동 현장수습본부는 세월호 선체가 거치될 목포 신항 철재 부두 내에 설치됐다.

현장수습본부 규모는 사무동 7천476㎡ 작업장 3만2천4㎡, 전체 넓이는 총 3만9천480㎡이다. 컨테이너는 사무공간 45개 정도가 설치됐으며 전기통신 시설의 마무리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현재 통신, 전기 장비 등은 다 들어왔고 컨테이너 내부와 통신망을 연결하는 작업만을 남겨둔 상태다.

현장수습본부는 미수습자 수색인력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선체 세척 및 방역, 선체 안전도 및 작업환경 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본수색 단계에서는 국민안전처(해경·소방), 국과수, 해양수산부 등으로 구성된 전담 수습팀이 미수습자가 있을 가능성이 큰 구역부터 수색할 예정이다. 미수습자를 발견하면 DNA 검사 등을 통해 신원을 확인한 뒤 예우를 갖춰 유류품 수습, 가족 인도, 장례 등을 지원한다.

미수습자 가족 및 유가족이 작업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도록 CCTV도 설치된다. 미수습자 가족이 생활할 수 있도록 별도의 대기공간, 부대시설, 건강관리 및 응급상황 대응을 위한 현장 의료서비스도 마련된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세월호를 육상으로 인양해 미수습자 분들을 가족의 품에 안겨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철재부두 보세창고건물 2층에 마련돼 취재진들이 사용하게 될 취재지원센터는 이날부터 운영됐다. 취재지원센터는 국내외 기자 200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규모로 설치됐으며 테이블 68석, 의자 130석이 비치돼 있다.

한편 이날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목포 신항 앞에 컨테이너를 설치하기 위한 부지 제공을 정부, 지자체 등에 요구했다가 거절되자 31일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유가족들의 목포행은 목포신항 앞으로 옮겨질 세월호가 철재부두에 안전하게 거치되는지 참관하고, 이곳에서 숙식하며 야간에 울타리 안에 있는 세월호와 그 주변을 감시할 예정이었지만 해수부, 전남도 등 유관기관 회의에서 수용이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가족협의회 소속 유가족 50여명은 31일 오전 1시께 경기 안산 정부합동분향소 앞에서 버스를 타고 목포 신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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