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대구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의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 완전국민경선 대구·경북·강원 권역 합동연설회에서 안철수 경선후보가 정견발표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국민의당 경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두며 '안철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를 두고 31일 보수 진영에서 서서히 구애 작전을 펼치는 분위기다. 특히 안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외에 자유한국당에서도 조심스레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친박 핵심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보수 우파와 심지어 중도,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까지 통합을 해서 새롭게 정권을 세워야 결국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명예회복의 길이 빨라진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친박 청산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박근혜 정부가 끝났는데 친박의 물적 기반이나 근거가 없어진 것"이라며 "전제 조건이 잘못됐다"고 일축했다. 그는 "보수중도 통합론이라는 것은 좌파 집권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 "과거의 시시비비를 따지지 말고, 그릇을 전부 비우고 통 큰 정치를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유력 주자인 홍준표 경남지사도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와 싸워서 득될 게 하나도 없다. 지금 우리가 싸우는 국면으로 가는 것은 옳지 않다"며 국민의당과의 연대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홍 지사는 "국민의당과 우리가 결합해야 진정한 영호남 연대"라며 국민의당에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한 핵심 당직자는 "안철수 전 대표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질수록 자유한국당 분위기도 흔들릴 수 있다"며 "안 전 대표가 개헌 카드라도 꺼내면, 당선 가능성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안 전 대표가 자유한국당, 특히 친박계의 손을 잡을지는 미지수다. 안 전 대표는 "탄핵 반대세력에 면죄부를 주는 연대에 반대한다. 정치인만을 위한 무원칙 연대에 반대한다. 특정인을 반대하는 공학적인 연대를 반대한다"며 '연대 반대 3원칙'을 제시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안 전 대표의 '대선 전 연대 불가' 입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 29일 대구를 방문해 연대에 대해 "국민들이 결정해주실 것"이라며 "이제는 정치인이 판을 만들고 국민이 따라갈 때가 아니다. 국민들이 길을 만들어주실 것"이라고 기존 '자강론'에서 한 발 물러선 발언을 하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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