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콜롬비아 남서부를 강타한 폭우로 인한 사망자수가 254명으로 늘어났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BBC방송은 2일(현지시간) 콜롬비아 남서부 푸투마요주 모코아에서 지난달 31일 폭우 및 산사태로 인해 최소 254명이 사망했으며, 40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콜롬비아 군은 현재 200여 명의 실종자를 수색하고 있다. 이로써 사망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코아엔 지난 수일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특히 산사태가 발생한 지난달 31일 밤엔 시간당 130㎜의 비가 내렸다. 월평균 강우량의 30%에 이르는 비가 하룻밤 새 내린 것이다. 폭우로 인해 모코아 지역을 끼고 흐르는 강이 범람했다.

거대한 산사태가 도시를 덮쳤다. 20여채의 집이 산사태에 완전히 쓸려 내려갔다. 500여가구가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다. 거리에는 흙탕물과 뿌리째 뽑힌 나무가 널브러져 있다. 모코아 지역 발전소는 산사태로 타격을 받아 푸투마요 지역 내 절반 이상이 전력난을 겪고 있다. 모코아의 수도 시설도 망가진 상황이다. 식수를 구하지 못한 주민들은 흙탕물을 마시고 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구호작업 현장으로 날아갔다. 산토스 대통령은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다. 내 가슴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사고현장에는 군인과 경찰 등 1100여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콜롬비아 공군은 헬기를 이용해 구호장비와 식수, 의약품 등을 구호대에 보급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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