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방기상청이 전하는 날씨와 생활>
봄나들이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정덕환 광주지방기상청 예보과장>
 

화창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는 요즘, 주말이면 나들이하기 좋은 시기다. 특히 곳곳에 피어나는 봄꽃은 나들이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지만, 봄철 외출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다. 바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들이다.

꽃가루 알레르기란 꽃가루가 원인이 돼 생기는 질환으로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봄철에 주로 발생하며 인체의 기관지 천식, 비염, 결막염, 두드러기,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킨다. 특히 대기 중 꽃가루는 미세한 크기로 눈으로 확인이 어렵기 때문에 예방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날씨와 꽃가루 알레르기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꽃가루 발생은 기온, 강수, 일조시간 등 기상요소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꽃가루는 기온이 높고 날씨가 맑은 날 잘 퍼지며 호흡기 깊숙히 파고들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기온이 20~30도 사이에서 가장 높은 농도를 보이며, 강한 바람보다는 약 2m/sec의 약한 바람이 불 때 공중으로 높이 부양해 멀리까지 이동한다. 또한 최근의 기후변화는 대기 중의 꽃가루 농도증가를 야기하고 있으며, IPCC 보고서에 의하면 기후변화와 꽃가루 알레르기 원인물질 증가는 이론적 개연성이 있다고 WHO에서 밝히고 있다.

이런 꽃가루 발생에 대비, 알레르기 증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상청에서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제공하고 있다.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는 기상조건에 따른 꽃가루 농도를 예측해 알레르기 질환 발생가능정도를 지수화한 것으로 기상조건에 의학계 전문가의 지식이 더해져 산출된다. 기상청홈페이지의 보건기상정보를 통해 4단계(매우높음, 높음, 보통, 낮음)로 구분, 하루 2회 예보하고 있으며, 위험지수 단계별 주의사항도 함께 제공하고 있다.

외출시에는 꽃가루 농도 위험지수를 확인하고, 위험단계가 높을 때에는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특히 꽃가루 농도가 높은 오전에는 마스크와 선글라스 등을 착용해 피부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외출 후에는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물로 목을 헹구거나 물을 많이 섭취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간단한 예방수칙으로 꽃가루 알레르기를 극복하고 건강한 봄철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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