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이 iTV(인천방송)와의 회견 등을 통해 전국정당화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가 여권 전국정당화의 전략 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TK) 지역의 최근 기류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김 대통령의 7일 영주.안동 방문때 이 지역 주민들이 길가에서김 대통령 차량행렬에 박수를 치는 등 비교적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자평하면서 상당히 고무된 표정이다.
김 대통령도 귀경길에 방문 결과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관계자들을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대통령의 경북 북부지역 방문과 같은 날 대구에서 언론계와 종교계등 각계 지도층 인사를 만나 대구지역 ‘민정’을 살피고 돌아온 김성재 민정수석비서관은 “상층 기류는 김 대통령을 이해하고 잘한다고 평가하는데 반해 바닥민심은 불변이라는 게 현지 인사들의 지적”이라며 ‘저류’로 파고들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여권의 고민을 전했다.
김 수석은 또 대구지역 여론주도층이 여권의 신당 창당에 대해서도 정치개혁이라는 원록적 차원에서 기대감을 표명하고 있으나 밑바닥 여론이 변치 않는 현실때문에 적극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도 전했다.
여권의 ‘TK창구’ 역할을 하는 김중권 청와대비서실장도 이러한 상·하기류의 단층 현상을 지적하면서 상층기류의 전파·확산을 담당해야 할 여권의 정당조직이 이 지역에서 취약한 점을 아쉬워 한 적이 있다.
그러나 김 수석은 “김 대통령이 고 박정희 대통령 기념사업을 적극 지원하고 나선데 대해 정치적 목적이 있거나 역사적 관점에서 하는 일이라 하더라도 인간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김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평가’를 달리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며 기대를 완전히 접지 않았다.
한편 16대 총선에서 부산지역 출마가 예상되는 김정길 청와대 정무수석도 부산 자갈치시장 축제에 초청돼 8일 부산을 방문, 부산 민정을 탐문하고 귀경했다.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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