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진흙 속 유해찾기 본격 착수

펄 분류작업 위해 3mm 특수 체 활용…수색박차

객실 두번째 진입로 확보…디지털카메라도 발견

세월호 인양과 선체 내부 수색 과정에서 모아놓은 진흙 속에서 유해를 찾는 작업이 20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또 남학생들이 머물던 객실 진입로를 확보해 미수습자 수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합동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오전부터 전남 목포신항 철재부두에서 ‘진흙 분리 작업’을 실시했따. 수습본부는 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와 해양수산부 직원, 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유해발굴 전문가 등은 이날 오후부터 진흙 분리 작업에 착수했다.

수습본부에 따르면 진흙 분리 작업에는 진흙 속 유해를 발굴하기 위해 특수 제작된 체가 활용되고 있다. 빨간색 직육면체 형태의 이 체에는 3㎜ 크기의 촘촘한 구멍이 수천 개가 있고 이를 통해 유해나 유류품이 걸러지게 된다.

유해와 유류품이 걸러진 뒤 물과 침전물로 분류된 진흙은 인근에 설치된 흰색 대형 침전조로 옮겨져 폐기 수순을 밟게 된다.

이날 분리 작업에 투여된 진흙은 인양 후 배수 과정에서 나온 2천600여 개 포대(25만1천ℓ) 분량과 객실 내부 수색 첫날인 18일에 수거된 20㎏짜리 포대 80개 분량, 19일 150㎏짜리 포대 16개 분량 등이라고 수습본부는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세월호 선체 내부 수색을 위한 두 번째 진출입구가 뚫려 미수습자 수색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오전 세월호 4층 선수 좌현 객실 끝부분에 가로 1.2m, 세로 1.5m 길이의 두 번째 진출입로가 열렸다고 밝혔다. 이 곳은 단원고 남학생들이 머물던 객실의 끝 부분으로, 지난 18일에 이어 두 번째 진출입구가 생기면서 선체 수색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날 4층 선수쪽 객실 쪽을 수색하다 휴대전화 1대와 디지털카메라 1대를 추가로 발견되는 등 희생자 또는 미수습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들이 계속 수거됐다.선체정리업체 코리아쌀베지 직원과 해경·국과수·해수부 직원 등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세월호의 A데크(4층) 선수 구역을 수색했다. 이날 발견된 스마트폰은 P사가 제조한 스마트폰으로 전날 수거된 것과 같은 기종이다.

전날 41점이 한꺼번에 발견된 데 이어 추가로 유류품이 나오면서 미수습자 발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수거된 유류품은 총 169점(인계 5점 포함)이다. 동물뼈로 추정되는 뼛조각도 40점 수거됐다. 또 진도 침몰해역에서 진행 중인 수중 수색에서도 동물의 것으로 추정되는 뼛조각 2점이 추가로 발견됐다.

목포/김정길 기자 kjk@namdonews.com·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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