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폭발물 택배 보낸 20대 검거

잔소리하는 작은아버지에게 ‘앙심’

‘충장축제 폭발물’ 거짓신고 전력도

광주 I-PLEX(창업지원센터)에 폭죽다발이 든 가짜 폭발물 택배를 보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9일 오전 10시 34분께 광주 동구 동명동 I-PLEX 5층 사무실에 ‘폭탄이 들어있어요. 열면 터져요’라고 적힌 상자를 보낸 혐의(협박)으로 박모(24)씨를 긴급체포했다고 20일 밝혔다. 상자 안에는 폭죽다발과 폭죽 등 50여개가 들어있었다.

경찰 조사결과 박씨는 평소 사촌동생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여자인 척 인터넷 채팅을 하다가 잔소리하는 작은 아버지(52)에게 불만을 품고, 그가 운영하는 회사 사무실에 가짜 폭발물 택배를 보낸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인터넷에서 ‘폭죽을 검정색 테이프로 감으면 폭탄으로 보인다’는 글을 보고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택배에 적힌 수신인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다시 반송된다는 사실을 이용, 보내는 사람의 주소에 작은 아버지의 이름과 회사 주소를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2009년 ‘충장축제 현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거짓 신고를 해 처발받았던 사실을 확인, 박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공공기관의 행정력을 낭비하게 한 박씨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등 법리 검토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전날 폭발물 의심 신고를 받은 경찰과 군은 폭발물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폭발물 처리반, 특공대, 112 타격대 등을 투입해 건물에 있던 50여명을 긴급 대피시킨 뒤 출입을 통제했다.

경찰은 수신 장소가 불명확해 택배 상자가 반송된 것으로 보고 같은 날 오후 12시20분께 긴급 상황을 해제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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