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安, 대북송금 애매한 입장 유권자 우롱”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은 20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북송금특검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인 것을 두고 “보수와 진보, 양쪽의 유권자들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광주 남구 빛고을노인건강타운에서 배식 봉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안 후보는 대북송금 건에 대해 어정쩡하게 모든 역사적인 사건에는 ‘공(功)과 과(過)가 있으니, 공은 배우고 과는 버리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안 후보의 대북송금·햇볕정책에 대한 애매모호한 입장은 호남과 보수층 양쪽에서 표를 얻기 위해 비롯됐다고 본다”며 “안 후보가 말한 식으로 따지면 5·16군사쿠데타, 12·12, 신군부의 만행에도 공과 과를 갖다 붙일 수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안 후보가 이 같은 오해를 받지 않으려면, 본인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국민이 알 수 있게 찬반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가 ‘북한이 주적이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답한 것을 놓고 안보관을 지적한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서는 “보수정당 후보쪽처럼 색깔론을 들이댔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박지원 대표)이 그동안 색깔론으로 오랜 기간 공격을 당하셨고, 북쪽과 내통한 사람인 것처럼 억울하게 당하셨던 분이 그런 식으로 남을 공격한다는 것은 인간의 도리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저희 아버지를 모셨던 분이 아무리 선거 때 이기기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고 해도 이것은 좀 도를 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호남 민심에 대해서는 “호남 유권자들은 과거에도 현명하고 전략적인 선택을 해주셨다”며 “잠시 표심이 흔들렸던 부분이 있지만 이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 확실하게 정권 교체할 수 있고, 믿을 수 있는 문재인 후보에게 표가 몰릴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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