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시흥경찰서는 20일 고등학교 등굣길에서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상해 등)로 A(41)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 사진은 A씨가 범행 후 경찰에 체포되고 있는 모습.

마트에서 흉기 훔쳐 고등학교 앞에서 난동
"우발적 범행…학생·행인 해칠 마음 없었다"

 

등교시간에 고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에 붙잡힌 40대가 검거 반나절 만에 입을 열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0일 특수상해 및 절도 혐의로 A(41)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시흥시 정왕동 B고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도로를 건너는 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C(고교 3학년)군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B고교 인근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혐의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흉기를 훔친 뒤 B고교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에게 흉기를 3분가량 휘두르며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C군은 목과 턱부위를 A씨가 갖고 있던 흉기에 베였다. C군은 119구급대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등교했다.

경찰은 마트 주인으로부터 A씨가 흉기를 훔쳐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8시48분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알코올 중독을 앓은 전력이 있으며 3년 전 이혼 이후에는 마땅한 주거지 없이 시흥 일대 사우나 등지를 전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에도 A씨는 만취상태였으며, 현재 술에 깨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몇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학생이나 행인을 죽일 마음은 절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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