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흉기 훔쳐 고등학교 앞에서 난동
"우발적 범행…학생·행인 해칠 마음 없었다"
등교시간에 고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렀다가 경찰에 붙잡힌 40대가 검거 반나절 만에 입을 열었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20일 특수상해 및 절도 혐의로 A(41)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45분께 시흥시 정왕동 B고등학교 앞 횡단보도에서 도로를 건너는 학생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C(고교 3학년)군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또 B고교 인근 마트에서 흉기 2개를 훔친 혐의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흉기를 훔친 뒤 B고교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는 학생들에게 흉기를 3분가량 휘두르며 위협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C군은 목과 턱부위를 A씨가 갖고 있던 흉기에 베였다. C군은 119구급대의 응급조치를 받은 뒤 등교했다.
경찰은 마트 주인으로부터 A씨가 흉기를 훔쳐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오전 8시48분께 A씨를 검거했다.
A씨는 알코올 중독을 앓은 전력이 있으며 3년 전 이혼 이후에는 마땅한 주거지 없이 시흥 일대 사우나 등지를 전전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검거 당시에도 A씨는 만취상태였으며, 현재 술에 깨 경찰 조사에 임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몇년 전 아내와 이혼하고 알코올 중독으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며 "학생이나 행인을 죽일 마음은 절대 없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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