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선 후보 단일화 카드 ‘만지작’

황우여 “승산 높은 보수후보 지지하자”

바른정당 유승민 사퇴 압박 가중될 듯

사상 최대 다자간 대결로 시작됐던 19대 대통령 선거가 양강구도를 보이면서 보수 정파가 ‘후보 단일화’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자유한국당 황우여 공동선대위원장는 24일 19대 대선 처음으로 보수후보의 단일화를 주장하고 나섰다. 정치적 본류가 하나인 홍준표·유승민·조원진·남재준 후보 중에서 승산이 높은 후보에게 힘을 몰아주자는 것 골자다.

황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19대 대선 2차 국가대개혁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참으로 어려운 일이고 참으로 힘든 일인 것을 잘 압니다만 때론 멈추는 것이 현명한 일이고 물러나는 것이 용기 있는 길이고 그리고 죽어야 산다는 것이 우리의 법칙”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단일화 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해서 한식구요 동지요 한 형제가 국민의 뜻을 저버리고 공멸한다면, 먼저 희생과 헌신에 숭고한 모습을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솔선수범한 후보만이 진정한 지도자로서 추앙되고 다음이 보장될 것이란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자유민주주의를 지키는 대의를 위해 우리가 하나가 돼야한다. 다시 한 번 호소하는데 이제 우리가 하나가 돼야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같은 뜻과 같은 목표를 갖고 있는 다른 세 분의 후보가 있는데 우리와 다른 길을 주장하는 상대후보와 대비해 승산이 높은 후보에게 자신의 힘을 몰아줘서 하나로 힘을 합쳐야한다”며 “이것이 그동안의 선거운동에서 국민들이 저희들에게 해내라는 당부의 말씀이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안상수 의원은 선거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29일 이전에 단일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구체적인 시기를 적시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지역구인 인천 등 서해5도에서) 스스로 분열하고 어디다가 표를 달라고 하느냐. 그런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저는 분위기가 많이 무르익었다고 생각한다. 보수가 통합되면 자유대한민국을 지킬 수 있기 때문에 보수의 대표 후보에게 표를 몰아 줄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형성됐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단일화 논의에 가장 큰 압박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당내 사퇴 압박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지율도 큰 변동사항이 없어 정치 역학적인 상황에 휩쓸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이날 오후 열린 바른정당 의원총회에서 유 후보의 사퇴를 거의 당론화하면서 점거농성을 벌이는 등 내홍이 깊어져 보수 지지층의 일부 이탈은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문 후보의 경우 현재 일부 보수층의 지지도를 받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반사이익을 전혀 감안하지 않을 수 없어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10%내외 격차를 보이는 가운데 안 후보의 행보에 따라 이탈 보수표심을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대선 중후반전에 중요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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