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빅뱅…反文 安-洪-劉 단일화’ 무산 분위기

바른정당 ‘非文 3자단일화’제안… 유승민 “절대반대”

한국당·국민의당 입장달라 거부… 文 “야합에 불과”

19대 대통령 선거를 10여일 앞두고 구 여권이 제시한 ‘반문연대 단일화’가 결국 무산됐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바른정당은 지난 24일 오후부터 이날 새벽까지 진행된 의총에서 ‘반문(反문재인)’ 연대 성격의 단일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바른정당은 ‘승리를 위한 3자 연대’를 고수하고 있다. 정병국 바른정당 공동선대위원장은 ‘국민의당이 바른정당과의 단일화에 수긍해도 자유한국당과 안된다고 한다면 어떻게 하느냐’는 질문에 “3자 합당을 포함한 입장이기 때문에 그것은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2자 단일화는) 이길 수 있는 실효성이 적어 현실화 가능성이 적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후보가 완주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어 논의조차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강당에서 열린 여성신문 및 범여성계 연대기구 주최 성평등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완주입장에 변함이 없느냐’는 질문에 “기존 입장에서 변한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홍 한국당 후보는 이날 지지호소차 참석한 한 자리에서 “이념과 정체성이 다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단일화 대상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오늘 아침에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조원진 새누리당 후보, 남재준 통일한국당 후보의 단일화 토론을 하자고 제안이 돼 있는 것으로 안다”며 “유승민 후보는 안할 수 없을 것이다. 만약 안한다면 세사람이라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당도 단일화 제안을 거부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지원 중앙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선대위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바른정당이 단일화) 제안을 하더라도 논의하지 않겠다. 우리는 우리의 정체성을 지키면서 개혁과 통합, 그리고 미래로 (가는) 그 기조에 변함 없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우리 당에서도 개인적으로 의견 가지신 분도 있고 하지만 지금은 소위 말하는 자강론으로 앞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손금주 국민의당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도 “정치인들에 의한 인위적 연대를 거부한다”며 “오직 국민에 의한 연대만이 가능하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앞서 바른정당 내에서 단일화 논의가 이뤄지자 국민의당 내 손학규 위원장 등이 단일화·연대 고민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손 위원장은 지난 22일 이종구 바른정당 의원과 만나 연대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한편, 박광온 민주당 국민주권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3자 단일화는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국민들 뜻을 거역하는 반(反)국민 연대이고 탄핵 반대 세력과 손잡는 반민주 연대이며, 새로운 대한민국 만들라는 역사의 명령에 반하는 반역사 연대”라고 비판했다./김영민 기자 kym@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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