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 대선’ 호남민심 향방은…주말 ‘분수령’

내달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 금지…‘깜깜이 선거’ 코 앞

文, 1강체제 구축…“텃밭서 승기 굳힌다” 내일 호남 방문

安, 지지율 조정기 이후 상승세 노려…골든크로스 ‘기대’

‘5·9 대선’이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주말이 대선 판세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주말을 기점으로 대선 카운트다운이 본격화되는데다 다음 달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돼 유권자들의 표심을 예측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야권 텃밭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이번 주말 호남민심을 잡기 위해 막바지 총력전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29일 광주·전남을 찾아 표심 잡기에 나선다. 문 후보의 이날 호남행은 지난 19일 광주 방문에 이어 열흘 만이다.

문 후보는 이날 오후 전남 순천을 방문한 뒤 광주를 찾아 집중유세를 펼치고 다시 전남 목포로 이동하는 일정을 잡았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10% 이상 격차로 따돌리며 굳건히 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는 문 후보는 이번 호남 방문으로 승기를 굳히겠다는 각오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24∼26일 CBS 의뢰로 전국 유권자 1천5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2.5%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문재인 후보는 44.4% 지지율을 기록하며 국민의당 안철수(22.8%) 후보를 21.6% 포인트 차이로 따돌렸다. 호남에서 문 후보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1.6% 포인트 상승한 55.3%를 기록했다. 안 후보 지지율은 9.4% 포인트 하락한 31.1%로 나타나 두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24.2% 포인트로 벌어졌다

문 후보측 진영은 호남 지지율마저 안 후보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치고 선두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된 분위기다.

특히 민주당 소속 지방의원들은 ‘대선에서 지면 내년 지방선거도 없다’는 위기감 속에 경로당 등을 돌며 바닥민심 훑기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도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반전 모멘텀을 만들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최근 부진한 지지율은 경선 당시 컨벤션 효과로 인한 급등기 이후 자연스럽게 찾아온 조정 현상이라고 분석하면서 선거운동일 반환점인 주말 이후 다시금 문 후보와 ‘골든 크로스’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문 후보와의 양강구도가 급격히 흔들리는데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위 자리를 바짝 추격하면서 이번 주말 동안 지지율 상승을 이끌 동력이 절실한 실정이다.

안 후보 측은 ‘제2의 안풍’을 일으킨 호남을 발판 삼아 다시 한번 재상승세를 견인한다는 데 방점을 찍었다.

당내 최대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을 얻기 위해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모두 광주·전남 지역구로 내려와 안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집토끼 다독이기’에 올인하고 있다. 이들은 주말 동안 경로당, 전통시장 등 광주·전남 구석구석을 돌며 안 후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안 후보도 다음 주 초반께 호남을 다시 한번 방문하는 일정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정가 한 관계자는 “호남은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해 후보간 격차가 벌어질 수록 지지율이 우세한 후보에게 몰표현상을 보일 수 있다”며 “다음 달 3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가 금지되기 때문에 이번 주말이 사실상 선거운동 최대 격전시기며 5월 1~2일 나오는 막판 여론조사가 사실상 호남표심을 가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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