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생 중 5월10일 이후 출생자 전국 40만
"3주 차로…" "친구끼리도 반반, 울고 웃어요"
전국 40만명 추산 박빙의 승부시 변수될 수도

 

 전통적인 12월 대선이 5월 장미 대선으로 7개월여 앞당겨지면서 투표기회를 얻지 못한 광주·전남지역 만19세 예비유권자가 3만명 안팎으로 추산되고 있다.

27일 광주시와 전남도, 시·도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5월9일 대선에서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는 만19세 이상으로 역산하면 1998년 5월10일 이전 출생자다. 1998년 만0세 가운데 5월10일 이후에 태어난 경우 투표를 할 수 없다.

통례에 따라 12월 셋째주에 대선이 치러졌다면 1998년생 대부분은 투표권을 가질 수 있다. 1987년 직선제 부활 이후 대선 선거일은 제13대 12월16일, 14·15대 12월18일, 16∼18대 12월19일이다.

1998년생은 전국적으로 60여만명, 이 중 40만명 가량은 조기 대선으로 투표할 수 없는 것으로 선관위는 보고 있다.

광주지역 1998년생은 1만9733명, 전남은 2만5275명으로, 두 지역 함쳐 4만5008명에 이른다. 남성 2만3455명, 여성 2만1553명으로 남성이 1900명 가량 많다. 이들 중 5월10일 이후 출생자는 3만명 안팎으로 추산된다.

선거인명부 기준 광주·전남 전체 유권자의 1.1%에 이르는 수치다. 19대 대선 유권자(잠정치)는 광주가 116만6851명, 전남이 157만1883명이다.

본의 아니게 투표권을 얻지 못한 이들은 진한 아쉬움을 나타내고 있다.

조선대 1학년 채모(19)군은 "첫 투표권을 대통령뽑는데 쓸 절호의 기회였는데 아쉽다"며 "같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반반이 갈려 누구는 울상이고 누구는 신나 있다"고 말했다.

시민 박모(47)씨는 "딸 아이가 불과 3주 사이로 투표권을 얻지 못해 안타깝다"며 "아이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이번 선거에서는 딸 아이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투표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캠프별로도 입장이 엇갈린다. 승패를 가를 중요변수는 아니지만 박빙의 승부가 이뤄질 경우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실제 2002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이회창 ,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표차는 57만표에 불과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9세 이상 20대의 높은 지지율을 얻은 후보측은 5월 가족주간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만19세 '가족투표 운동'이 벌어지길 기대하고 있고, 젊은층 지지율이 낮은 후보 측은 안도의 한숨이다.

모 정당 관계자는 "19세와 20대 지지율이 40%대 중반에서 50% 초반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 10만표 가량을 놓치는 셈"이라며 "가족투표를 통해 자녀들의 표심이 흡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만19세는 물론 만18세도 사회이슈에 관심이 많고 SNS에 익숙해 기성세대보다 정치적 현안에 민감할 때가 많다며 "참정권 확대 차원에서 더 늦기전에 선거권 연령을 '만18세'로 낮추는 법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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