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4년제 대학 입학금 현황

대학 따라 ‘천차만별’ 입학금 대선후 없어지나



조선대 63만원…입학금 비싼 대학 1위

지스트·광주가톨릭대는 ‘0원’눈길



조선대>남부대>세한대>광주여대 順 많아

대선후보들 폐지 공약 제시…대학은 불만

올해 4년제 대학 입학금 전국 평균이 54만9천원으로 집계됐다. 입학금 90만원 이상인 대학은 28곳이다. 광주·전남 소재 대학들의 평균 입학금은 35만6천으로 나타났다.

남도일보가 8일 대학정보공시 사이트인 ‘대학알리미’를 통해 전국 222곳의 4년제 대학(사이버대 포함)의 2017학년도 입학금 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대학의 평균 입학금은 54만9천원이었다. 대학별로는 동국대가 102만4천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쌌다. 지역에서 가장 입학금이 많은 대학은 조선대로 63만4천원이었다.



◇ 사립, 국립보다 32만원 이상 많아

입학금은 사립대가 국립대보다 높았다. 사립대 15곳의 는 평균 45만1천원으로 국립대 6곳 평균 13만원보다 32만원 이상 많았다.

대학별로는 조선대가 63만4천원을 받아 지역대학 중 가장 비싼 입학금이다. 남부대는55만6천으로 두번째로 많았다. 뒤를 이어 세한대 55만5천원, 광주여대 53만7원으로 나타났다. 광주가톨릭대학은 입학금 ‘0원’으로, 성격이 같은 목포가톨릭대학(48만원)과 대조를 보였다.

국립대는 광주교육대 17만8천원, 순천대 17만원, 전남대(여수캠퍼스 포함)와 목포대 16만8천원이었다. 과학기술특성화대학원인 광주과학기술원(GIST·지스트)은 ‘0원’으로 신입생에게 따로 입학금을 받지 않았다.

◇ 대학간 입학금 차 최대 63만원

이처럼 지역 대학들의 입학금은 0원에서 63만4천으로 다양했다. 전국적으로는 최대 102만원 차이를 보인다. 대학 간 입학금 차이가 최대 63만원 이상 되는 이유는 대학별 산정근거가 명확하지 않아서다. 현행 ‘대학 등록금에 관한 규칙(4조4항)’에 따르면 ‘입학금은 학생 입학 시 전액을 징수한다’는 조항만 있지 산정 근거를 밝혀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이 때문에 입학식이나 학적부 등록 등에 필요한 비용이라며 고액의 입학금을 징수하는 대학이 있는 반면 이런 비용을 등록금 내에서 해결하는 대학도 있다.

입학금이 비싼 대학에선 학생 반발에도 ‘등록금 인상 규제’ 탓에 입학금까지 내리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부의 등록금 억제 드라이브가 본격화한 2009년 사립대 평균 등록금은 741만원으로 오히려 2017년(739만7천원)보다 1만3천원 높다.

◇ 대선 후보들 ‘입학금 폐지’ 공약

학생들은 입학금 산정근거가 불명확하다는 점을 들어 반환소송까지 제기한 상태다. 입학금 반환운동을 벌이는 대학생 모임 ‘입학금 폐지 대학생 운동본부(운동본부)’는 지난해 10월 9천782명의 서명을 받아 서울중앙지법원에 입학금 반환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대학별 입학금 액수는 0원부터 103만원까지 천차만별이며 책정근거와 사용처 또한 불분명하다”며 “이는 대학이 학생 입학에 필요한 비용 이외의 것을 근거도 없이 학생들에게 징수한 것으로 부당이득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대선 후보들도 대부분 대학 입학금 폐지를 공약으로 제시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만 입학금 폐지에 부정적이다. 문재인·안철수·유승민·심상정 후보 모두 입학금 폐지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입학금 수준이 높은 대학은 오히려 재정수입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광주의 한 사립대 관계자는 “대학 전체적으로 입학금 수입규모가 상당한 부분을 차지한다”며 “입학금이 일률적으로 폐지되면 감소분에 가까운 대학의 재정수입이 줄어들게 되는데 교육 투자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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