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선진 의료기술 세계로 세계로…

외국인 환자 유치 기술 확산 위한 해외 시장 진출 활발

올해 의료 관광 태동기 벗어나 본 궤도 진입 박차 탄력

첨단의료·휴양·관광 등 비교우위 자원 융복합 ‘강점 ’
 

화순전남대병원에 입원한 해외환자가 의료진과 담소를 나누고있다./화순전남대병원 제공

광주·전남의 의료 관광 사업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2017년은 의료 관광이 태동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문화체육부에서 공모한 ‘의료관광클러스터사업’이 2016년에 이어 2017년에도 연속 선정돼 지역 의료 관광 사업은 더욱 탄력 받을 전망이다.

의료관광클러스터사업은 2015년 메르스 등의 여파로 의료 관광시장이 침체해 새로운 성장 잠재력이 필요한데다 의료관광 유치의 수도권 편중을 해소하기 위해 공모한 사업이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각각 의료와, 관광·휴양 등 비교우위 자원을 융복합해 각각 강점을 부각하고, 단점을 보완한 실질적인 상호 협력모델을 제시해 선정됐다.

남도일보는 창사 20주년을 맞아 광주·전남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킬 신성장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는 의료 관광 사업의 현주소와 지역 의료계의 목표와 계획을 들여다봤다.

◇환자 유치 실적 타 지역에 비해 저조

지난 4월 28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발표된 ‘2016년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에 따르면 광주광역시는 3천531명을 유치해 지난해 2천744명 대비 28.7%의 증가율을 보였다.

최근 KTX, SRT 개통 등 광주·전남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의료관광의 추세로 떠오르는 웰니스(체류형)관광의 필수 요건에 적합한 천혜의 자연환경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광주·전남은 의료관광사업은 부산, 대구, 인천, 대전 등 타 지자체에 비해 뒤쳐진 것은 사실이다.

지난해 서울은 전체 외국인 환자의 59%인 21만6천명을 유치해 가장 많았으며 경기, 인천까지 포함하면 78.2%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심했다. 경북과 대구, 제주도 지난해 각각 전년 대비 88%, 63%, 46% 증가한 것과도 차이가 많이 난다.

◇지역 의료계 첨단 의료역량·인프라 앞세워 도약
 

아시아권 시민단체에서 화순전남대병원을 방문해 첨단의료장비를 둘러보고 있다./화순전남대병원 제공

<전남대학교병원·화순전남대병원>

전남대학교병원과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은 첨단 의료역량을 세계무대로 진출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세계 어디서든지 외국인 환자가 쉽고 빠르게 진료 상담을 받을 수 있는 국제화상 의료상담포털을 구축한 상태다. 외국인 환자가 치료 외적인 부문에 큰 불편함이 없도록 비자 발급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지난 2월 러시아 이르쿠츠크를 시작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한 의료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의 의료 설명회는 지난해 4월 중국, 9월 카자흐스탄과 몽골, 11월 미국 등에서 4회 개최한 바 있다.

화순전남대병원의 경우 국제 네트워크 확대와 외국인 환자유치 증진을 통해 내실 강화와 글로벌 브랜드 확산에 나서고 있다. 선진의술·첨단의료시설과 함께 2011년 호남권 최초로 국제메디컬센터를 개소, 통역 등 전문인력과 국제건강보험이 통용되는 시스템도 완비했다.

뛰어난 암치유역량을 의료관광으로 연계, 경제 활성화와 국격 향상까지 도모하고 있다. 지방이라는 한계와 지역적인 불리함을 딛고 2013년 해외환자 유치증가율 전국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미국의 유명 인터넷매체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암 전문병원’으로 추천할 정도다.

지역적 한계와 입지상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세계 일류병원으로 도약하려는 꿈을 착착 실현중이다.
 

조선대병원 대외협력팀은 지난해 카자흐스탄 알마티를 방문해 의료시장 개척 활동을 가졌다.조선대병원 제공

<조선대학교병원>

지난해 외국인 환자 1천명을 진료한 조선대병원은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올해도 조선대병원은 ▲몽골 내에서 SNS를 통한 홍보활동 ▲국제진료센터를 강화해 외국인 환자 편리함 극대화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하는 홍보유치활동 ▲외국인에 적합한 검진 상품 개발 ▲행정기관과 연계한 외국인 유치 활동 등 5대 항목을 중점 계획으로 설정했다.

조선대병원 홍보팀은 “외국인진료센터를 국제진료센터로 직제를 변경하고 공간을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면서 “병원을 찾는 외국인환자가 내원 전부터 퇴원 후까지 전 과정을 함께해 편안하게 치료받고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광주·전남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센터 방문 등을 통해 조선대병원과 광주 의료관광을 홍보해 나갈 것”이며 “국가별·일정별 외국인 맞춤형 건강검진 상품 개발하고 지난해 12월부터 시작한 몽골 방송 광고와 SNS(페이스북)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중국 후난성 장사지역 의료 관광 사장단이 광주 선한 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료 기술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광주선한병원>

지난해 12월 중국 후난성 장사지역 의료 관광 사장단이 광주 선한병원을 방문해 선진 의료 기술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차이춘샤 하이난 의학미용 투자관리유한회사 부사장 등 11명이 방문한 사장단은 선한병원이 자랑하는 척추센터와 관절센터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누고 MRA, CT, 갑상선 초음파 등 검진체험을 통해 병원의 전반적인 체험과 투어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관을 찾던 중 선한병원의 최신 의료장비와 최고 시설 등을 확인하고 선진의료기술을 탐방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밝혔다.

선한병원 정성헌 대표원장은 “우수한 의료서비스를 통해 외국인 환자에 대한 다양한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를 통해 선한병원을 찾아주신 외국인 환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청연한방병원은 지난해 11월 ‘제1차 대한민국-카자흐스탄 한의학 학술교류 세미나’를 가졌다./청연의료재단 제공

<청연한방병원>

청연한방병원은 서울·경기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유일하게 정부에서 주관하는 해외환자유치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청연은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국비 2천500만원과 자부담 1천700만원 등 총 4천2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침요법을 이용한 척추질환 치료 특화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외국인 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한 비수술척추치료와 피부비만 치료프로그램을 특화하고 전남 문화관광자원과 연계한 전략적이고 적극적인 의료관광홍보마케팅 시행을 추진하게된다.

청연은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카자흐스탄 한의약 홍보센터 위탁운영사업의 경험을 기반으로 해외마케팅과 외국인환자 유치 경험이 많은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CIS)권 전문업체 활용을 통한 한의약 홍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연한방병원 이상영 원장은 “이번 사업 선정을 계기로 외국인환자 유치 활성화를 위해 앞으로 지속적인 다양한 홍보마케팅을 진행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의약, 더 나아가서는 청연이 세계로 뻗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