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보다 능력…영글어가는 스무살의 꿈

남도일보와 함께 스무살을 맞은 박성훈씨는 전남지역 특성화 고등학교에서 쌓은 실력을 토대로 ‘신고졸 시대’를 선도하고 있는 청년이다. 고교 졸업전에 국내 굴지의 취업에 성공, 누구나 능력에 따라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른 나이에 사회에 진출한박씨는 지금도 당당히 자신만의 위치에서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위풍당당 신고졸 시대’의 성공신화를 써가고 있는 주인공 박씨를 통해 스무살의 꿈과 노력, 포부를 들어봤다.

■박성훈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취부사

“힘들수록 나만의 실력쌓으면 더 인정받아”

나주공고 시절 전국 기능경기대회 금메달

위기때마다 ‘기술 전문가’희망으로 이겨내

“힘들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조언
 

지난 2015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앞서 나주공업고등학교 실습실에서 기념촬영을 한 박성훈(20)씨 모습. 박씨는 이 대회에서 배관 부문 금메달을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취부사’=박씨는 나주공업고등학교를 졸업 전에 바늘구멍과도 같은 취업 전선을 뚫었다. 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 입사해 기술 전문가를 향한 꿈에 한 걸음 더 내딛었다. 학교에서처럼 지금도 산업현장에서 하루 하루 배우는 자세로 임하고 있다는 그가 직장에서 맡은 직책은 ‘취부사’.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취부사는 용접공들이 철판을 용접하기 전 철판 조각, 조각을 용접할 수 있게 맞추는 작업을 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박씨가 처음부터 이 직업을 꿈 꾼 것은 아니다. 더구나 그가 하는 일은 이른바 3D직종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산업현장에서 자신만의 전문 노하우를 가진 기술자가 되려는 항상 꿈꿔 왔다. 현재 전문가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미숙하지만, 누군가를 지도하고 가르칠 수 있을 만큼의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하루 하루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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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능경기대회 금메달=박씨는 고등학교 3학년 때인 2015년 전국 기능경기대회 금메달을 땄다. 이 금메달이 빠른 취직에 결정적인 도움이 됐다. 당시 배관 부문에서 1등을 했는데, 은메달과 동메달도 같은 학교 학생들이 차지했다. 박씨는 대회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때 부모님이 소리 지르며 좋아하신 순간을 지금까지 인생의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기억했다.

금메달은 결코 쉽지 않았다. 기술을 배울수록 학생이 배울 수 있는 기술인가 싶을 정도로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기술 전문가라는 목표가 있었기에 포기하지 않았다. 학교 선생님들의 지도도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꿈을 향한 노력=그는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 말을 학교 후배들은 물론 자신만의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로 꼽았다. 박씨는 고교 시절 집 경제 사정이 어려워 항상 고민이 많았다. 그때마다 여건이 안 좋은 만큼 남들 보다 더 노력한다면 뭐든 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이겨냈다.

박씨의 도전은 취업 이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조선업계의 불황이 심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날이 많기 때문이다. 박씨는 “조선업계 불황으로 일감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어렵다고, 힘들다고 포기하면 아무것도 못한다. 이럴때일 수록 나만의 실력을 갖추면 인정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꼼꼼하고 일 잘하는 전문가가 돼 후배들을 가르치고, 조선 강국 대한민국의 위상도 더 올라갔으면 좋겠다. 그때가 되면 다시 제2의 조선업 부흥기가 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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