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시련 딛고 한국 언론사에 한 획 그은 지방신문

‘창사 20년’ 남도일보 걸어온 길
IMF 시련 딛고 한국 언론사에 한 획 그은 지방신문
광주타임스로 출발 2005년 남도일보로 제2창간
명칼럼·주제의식 뛰어난 각종 기획물로 인기몰이

 

남도일보 금남로 사옥
옛 광주타임스 사옥

 

 

남도일보TV 개국식

 

제4회 남도일보 배드민턴대회
남도일보 워크숍 및 송년의 밤
남도일보 편집국
제3기 k포럼 개강식
제4회 남도일보 배드민턴대회
심양서커스단 공연
창간호 소식지 발간

▶한국 언론 100년사 새 장

남도일보가 10일로 창사 20주년을 맞았다. 남도일보는 지난 1998년 5월 10일 창간된 광주타임스를 전신(前身)으로 하고 있다. 1997년 출범한 광주타임스는 전국 최초의 구독료 없는 무료 일간지였다. 한국 언론 100년 사에 새 장(章)을 열었다. 풍부한 읽을거리와 다양한 생활정보를 제공하며 창간과 동시에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광주타임스는 타블로이드 판형으로 매일 80면 제작됐다. 광주·전남지역에 8만여 부가 배포돼 시민들은 길거리 어느 곳에서도 쉽게 광주타임스를 손에 쥘 수 있었다. 40여명의 본사 편집국 취재기자와 30여명의 지역기자들이 밤새 취재했던 생생한 사건·사고 기사와 뒷이야기들이 가득 실려 있었다. 출근길의 시민들은 광주타임스와 함께 하루를 시작했고 실린 기사들은 아침마다 시중의 화제가 됐다.

지역현안에 대한 정확한 분석기사와 대안 제시는 독자들의 이해의 폭을 넓혔다. 생활중심의 다양한 기사는 독자들의 생활을 풍요롭게 했다. 파격적인 편집과 사진게재 또한 시선을 붙잡았다. 44개면에 걸쳐 실렸던 부동산과 자동차·구인구직 정보는 시민들의 편의를 높였다. 독자들은 광주타임스의 거침없고 신선한 제작과 편집, 생활정보 제공에 환호했으며 독자들의 뜨거운 관심과 사랑은 광주타임스를 호남을 대표하는 언론으로 우뚝 서게 했다.

광주타임스 편집국 구성원들은 광주·전남 언론계에서 명성을 높이던 중견 언론인과 일선 취재·사진기자, 편집기자들로 꾸려졌다. 수습기자들 역시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인재들이었다. 발로 뛰는 기사, 비판하되 공정함을 잃지 않은 기사, 스토리 중심의 기사가 당시 편집국 데스크들의 주문사항이었다. 면을 채우는 기사가 아닌, 시선을 끌어당기는 기사들이 매일같이 넘쳐났다.

정치면은 서울 중앙정치 중심의 기사보도 패턴을 벗어나 지역 정가의 속사정을 자세히 전하는 흥미 넘치는 기사들로 가득 채워졌다. 행정기관의 주요 정책·사업 현장을 헤집으면서 잘잘못을 전하는 기사들은 독자들의 마음을 시원하게 했다. 골목을 누비면서 발로 쓰던 생생한 사회면 기사들은 단연 압권이었다. 권역별로 1개 면을 할애해 모두 9개면이 제작됐던 지역뉴스는 독자들의 고향소식 궁금증과 현지주민들의 뉴스욕구를 충분히 충족시켰다.

▶6·25 당시 중공군 파병 요청 확인

김일성·모택동 친필서신 특종보도

광주타임스는 광주광역시 동구 동명동 230-1 번지의 임시사옥에 터를 잡고 출범했다. 그러나 사옥과 주차장이 비좁아 1999년 10월 광주 서구 사동 84-6번지에 새 사옥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판형도 타블로이드 판에서 스탠다드판(대판)으로 바꿨다.

광주타임스는 전남 곡성에 자체윤전기 시설을 갖추고 신문을 발행했다. 따라서 야간 늦게까지 개판이 가능했고 독자들은 밤늦게 벌어진 사건·사고의 내용을 이른 아침에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특히 2000년 6월 24일자로 중국 단동 현지 취재결과 6·25당시 중공군 파병 요청을 확인해준 ‘김일성·박헌영과 모택동의 친필서신’을 특종 보도하기도 했다.

독자들의 폭과 계층이 넓어질수록 호남을 상징할 수 있는 신문사 명칭사용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 2005년 창사 8주년을 기해 ‘남도일보’로 이름을 바꾸고 제2의 창간을 선언했다. 이후 남구 방림동시대와 서구 쌍촌동시대, 남구 월산동시대를 거쳐 지난 2015년 9월 광주 동구 금남로 238 무등빌딩 현재의 사옥으로 이전해 ‘금남로 시대’를 활짝 열었다.

인터넷TV·월간잡지까지 ‘종합미디어그룹’ 도약
20년 지켜온 初心 ‘올바른 신문·강한 신문’
모바일 실시간 뉴스 서비스…앱 다운 2만건 돌파

▶삶의 깊이와 지혜를 더해주는 고정 칼럼들

영문학자이자 시인인 고(故)범대순 前 전남대 교수는 광주타임스 때부터 15년 2개월동안 매주 ‘범대순의 세상보기’를 선보였다.

광주타임스 1998년 10월 15일자 ‘열린 세상 트인 사람’을 시작으로 남도일보 2013년 12월 26일자 ‘무등산 관리의 기본자세’까지 숱한 화제의 글을 쓰면서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이는 지역 일간지 사상 최고령의 칼럼니스트가 최장기간에 걸쳐 연재한 고정칼럼이다.

범 교수는 세계 석학들의 사상과 교류에 대한 소개, 산행을 비롯해 소소한 일상에서 깨닫는 희노애락을 유려하고 세련된 문체로 풀어내며 독자와 후배들에게 세상을 새롭게 보는 시각과 삶에 대한 성찰과 지혜를 제공했다. 범 교수가 15년 동안 단 한주도 거르지 않고 독자들에게 내놓은 ‘범대순의 세상보기’는 남도일보의 대표적인 칼럼이자 자랑거리였다.

문정현 前 광주변호사회장과 문상화 광주대 교수 등이 필진인 ‘화요세평’과, 목포대 형광석 교수가 주 필진인 ‘남도시론’ 또한 국내외 현안에 대한 날카로운 분석과 대안제시로 두터운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사회 각 분야 전문가들이 깊이 있고 균형 있는 시각으로 개성 넘치는 글들을 독자에게 선사하고 있다.

또 남도일보 논설위원과 국장급 기자들이 필진으로 있는 ‘무등을 바라보며’ 와 ‘우다방 편지’ 고정 칼럼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지역발전과 문화 발전을 이끈 기획물들

광주타임스에 게재됐던 백두대간은 본사 편집국 소속의 베테랑 산악인이 2년여에 걸쳐 백두대간을 종주하면서 발로 써낸 기행문이었다. 지난 2009년 5월부터 남도일보에 실렸던 명산기행과 함께 등산애호가들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창사 12주년인 2009년부터 연재된 소호명가(所湖名家)는 광주·전남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기획됐다. 소호명가는 광주은행이 이 지역에 위치해 있거나 지역출신이 운영하는 명가 명장을 발굴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금융서비스의 이름이기도 했다. 전통성 등을 바탕으로 뛰어난 영업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망기업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통해 지역기업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다. ‘맛있는 집 소문난 집’과 ‘맛 집 기행’ 같은 유명음식점 소개 기획물도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성공 농업인을 소개하는 억대부농 시리즈와 신 농업경영 소개도 농촌경제 회생에 큰 도움을 줬다. 이 지역 동호회에 대한 소개와 활동상을 실은 동호회 탐방도 인기를 모았던 시리즈였다. 김선기 전 논설위원이 광주·전남지역 정자탐방을 통해 호남의 선비사상과 애국충절의 역사적 배경을 유려한 문체로 풀어낸 ‘정자기행’도 대단한 호응을 받았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맞서 고구려 역사를 지키기 위한 취지로 연재한 ‘고구려유적답사기행’도 요동 일대에 대한 고구려 유적지를 상세히 소개하며 우리 역사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기여했다.

최혁 주필이 지난 2015년 1월부터 현재까지 104회에 걸쳐 매주 연재중인 ‘남도 동학유적지’도 구한말 호남지역 의병활동과 동학역사에 대한 상세한 기록으로 독자와 사학자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생활의 기쁨을 크게 한 남도일보 주최 행사들

광주타임스 창간 다음 해인 1999년 심양서커스단을 초청해 펼쳤던 서커스공연은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당시만 하더라도 국제적인 공연이 거의 열리지 않았던 관계로 심양서커스 공연이 열렸던 염주체육관에는 수만 명의 관람객들이 몰렸고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기예와 수준 높은 공연에 찬사가 쏟아졌다. 거듭되는 요청에 저소득층과 장애우들을 초청해 재공연을 하기도 했으며, 부산·울산·성남시 순회공연을 기획·추진했고 이들 공연은 대단한 호평을 받았다.

광주타임스배 골프대회와 축구대회가 성황리에 개최되기도 했다. 제주도와 동남아시아 일대 유명 컨트리클럽에서 개최된 골프대회에는 이 지역의 많은 골퍼들이 참가해 실력을 겨뤘다. 축구대회 역시 축구인구 저변확대에 기여했다.

남도일보는 현재도 골프대회와 배드민턴대회, 핸드볼대회 등을 개최하며 생활체육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세계 40개국 1천500여 명의 대학생이 참여하는 ‘IYF 월드캠프(World Camp)’도 적극 후원했다. 청소년들의 비전을 위해 남도비전스쿨을 개설해 청소년들이 미래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도 했다.

지난 2015년 3월에는 최고경영자(CEO) 과정 아카데미 강좌인 ‘K포럼’을 개설했다.

광주·전남지역 사회 각계 전문가 100여명이 참여하는 ‘K포럼’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 중인 국내 전문가들을 초빙, 워크숍과 전략 수립 등을 통해 존경받는 리더십을 키워주는 최고급 프로그램이다.

올해 3기 과정을 운영중인 K포럼은 CEO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콘텐츠 제공과 미래 경영환경 대응 능력 제고에 앞장서며, 인간의 정신과 문화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길러주면서 풍요로운 삶을 제공하고 있다.

▶‘신문+방송’ 멀티미디어체제 구축

남도일보는 창사 10주년을 전후해 인터넷 남도일보(www.namdonews.com)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 2012년 10월부터는 광주·전남지역 일간지 최초로 뉴스 무료 모바일 앱 서비스를 개시했다. 남도일보 모바일 앱은 현재 2만명 가까운 독자에게 실시간 뉴스를 매일 2∼3회 제공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지난해 1월에는 사람·문화·관광 중심 종합시사매거진 ‘月刊南道’를 창간하고 인터넷방송 ‘남도일보TV’를 개국했다.

이에 따라 남도일보는 신문과 방송, 월간 잡지를 동시에 제작·보도하는 멀티미디어 체제를 구축, 시·도민에게 더욱 신속하고 깊이 있는 뉴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월간 남도는 전라도 땅의 멋과 맛, 넉넉한 인심 등 민생 현장을 생동감 있게 전하면서 ‘남도 관광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신명나는 남도 문화와 예술의 향기는 물론 아름다운 관광자원도 전국에 널리 알리며 호남인의 자긍심과 애향심을 드높이고 있다.

남도일보TV는 시간과 장소에 제한을 받는 페이퍼 언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결과다. 남도일보TV는 실시간, 심층, 현장성을 강화해 남도일보가 생산·제공하는 뉴스에 생생함을 더해주고 있다. 앞으로 광주·전남의 현안과 역사·문화·지리·여행에 대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시·도민들의 역사인식과 삶의 질을 높이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남도일보는 앞으로도 ‘우리 동네 소식’과 우리 주변 사람들의 애환을 집중적으로 취재·보도하면서 광주·전남지역 대표적인 언론사로 거듭날 것이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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