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태어난 지 얼마 안된 애완견 포메라니안을 입양한 가정주부 A(51·여)씨.

A씨에게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자신의 집 주변 농로길을 따라 애완견과 산책하는 것이 큰 즐거움이었다.

그런 A씨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것은 산책길에 있는 한 농장에서 키우는 진돗개 8마리였다.

목줄로 묶여 있기는 했지만 간혹 풀어져 있는 것을 본 A씨는 혹시라도 애완견이 다칠까 농장주인 B(82·여)씨에게 여러 차례 주의를 부탁했다.

사건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애완견과 산책을 나선 지난 11일 오전 9시30분께 벌어졌다.

목줄이 답답해 보였던 A씨는 애완견에 목줄을 풀어줬고 농장을 지나치던 순간 진돗개 1마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애완견을 물었다. 말려 보려고 했지만 워낙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생후 2개월 밖에 안된 애완견은 그 자리에서 죽었다.

당시 농장 주인도 없고 항의할 길이 없었던 A씨는 애완견의 사체를 들고 집으로 돌아왔다.

분을 삭히려고 했지만 화가 치민 A씨는 오후 6시50분께 망치를 들고 농장을 찾아 애완견을 물어 죽인 진돗개를 내리쳐 죽였다.

영문을 몰랐던 농장주인 B씨가 항의하자 A씨는 B씨까지 폭행하고 자신의 차를 타고 그대로 도주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차량번호를 토대로 A씨를 검거했다.

고양경찰서는 A씨에 대해 특수폭행 및 재물 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경찰조사에서 "너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지만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반성했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자신의 범행에 대해 깊이 반성하는 데다 사정을 들은 B씨도 처벌을 원치 않아 불구속 수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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