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성군 보성꿀연구회 안종후씨가 고품질 꿀벌 화분선별기를 시연해보이고 있다./전남도농업기술센터 제공
안씨가 화분 선별기로 걸러낸 고품질 화분을 들어보이고 있다./전남도농업기술센터 제공

<생산비 절감 선도농가를 찾아서> 10. 보성군 보성꿀연구회 안종후씨

신기술 도입 고품질 꿀벌 화분생산 ‘꿀잼’

전국 최초 화분 선별기 도입 노동력 98% 절감

저온저장고 지원 농가 소득 향상에 큰 기대

화분생산 기존 1억5천만원서 3억 매출 올려

“양봉 농가들에게 고품질 화분 생산 기술을 보급해 농가 소득 향상에 기여하고 지역의 꿀 산업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을 하겠습니다”

전남 보성군 보성읍 동암 2길 에서 1천900군의 꿀벌 화분 농사를 짓고 있는 안종후(70)씨는 보성RPC 대표 이사 등 농협 쪽에 근무하면서 집안 일과 벼·밭농사 모두를 집 사람이 전담해 일을 하다 보니 부인이 관절이 좋지 않아져 봉침을 맞으면 관절이 재생되고 효과가 좋다고 해 건강을 생각해서 소일거리로 20여년 전에 양봉을 시작해 현재는 퇴임하고 전업농가로 150여 군을 했었다.

안씨는 우연히 보성군 관내 꿀벌 사육농가 현황을 보니 전남 도내에서 가장 많은 약 258농가에 약 2만1천여군을 사육하고 있는데다 유통·판매 체계가 구축이 잘 돼 있다는 점에 매료됐다.

이밖에도 양봉산물인 로얄제리와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등 다양한 양봉산물의 무한한 시장 잠재력을 감안해 농가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해 본격적으로 양봉산업에 뛰어들게 됐다.

하지만 안씨는 본격적으로 양봉산업에 뛰어들었지만 경영혁신을 시도하기 전 꿀벌 화분 생산에 대한 문제점에 봉착했다.

양봉 산업 중에서 벌꿀 판매도 중요한데 현재 양봉산물이 소비자로부터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을 받고 있어 다양한 양봉산물을 생산했지만, 청결한 시설과 기계화를 갖추고 있지 못해 소량으로만 생산·판매할 뿐이었다.

안씨 뿐만 아니라 화분을 생산하는 대부분에 관내 농가들이 화분선별을 위해 크기별, 불순물 등을 선별하는 데 핀셋을 이용하거나, 선풍기를 이용해 작업하는데 오랜 시간 걸리는 상황으로 대량 생산이 어려운 실정이었다.

또 장기적인 화분 판매를 위해 건조·저온저장 시설을 갖춰야 했지만 개인이 이러한 시설을 갖추기에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 어려웠다.

이로 인해 화분이 유통·판매 중 부패가 돼 소비자들로부터 민원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했으며, 소매의 60% 가격에 양봉농협에 판매했지만 농가들의 소득향상에 큰 효과가 없었다.

안씨는 농가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보성꿀벌연구회를 결성, 연 2회 이상 보성군농업기술센터 지원을 받아 회원간 정보 교류와 최신 양봉 교육을 받기도 했다.

이후 노동력 절감과 생산비 절감을 위한 원형 화분채집기와 화분선별기를 도입했으며, 무공해 천연 완전식품 생산을 위한 표준양봉사와 가공·유통 개선을 위한 건조기, 저온저장시설 도입 꿀벌농가 공동으로 혜택이 되는 벌먹이 화분 지원 사업 등을 추진했다.

또 밀원수 확보로 사육군수 확대를 위한 환경청 밀원조성 건의 등에 나섰다.

이런 안씨의 노력과 연구회원들의 결실로 고품질 꿀벌 화분 생산 기술 시범사업 신기술 도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기존방식에서는 표준화 된 고품질화분 생산이 안 되고 주변 환경을 더욱 깨끗하게 개선해 청정 보성 이미지에 걸 맞는 깨끗한 화분을 생산하고, 사각형 채분기에서 원형 채분기로 바꿔 설치해 화분 채취 시 꿀벌에 스트레스를 덜 받아 화분 생산량은 약 20% 향상됐다.

여기에다 읍면별 1대씩 건조기를 지원해 자연건조 시 72시간 걸렸던 것을 40℃ 저온 열풍건조로 24시간 만에 건조해 제품의 변질을 사전에 예방했다.

또 전국 최초로 화분 선별기를 도입해 화분 1kg 선별 시 60분 걸리던 것을 1분 안에 선별이 가능 하도록 해 노동력을 98% 이상을 절감할 수 있다.

저온저장고를 지원해 소비자가 원하는 시기에 연중 국내산 신선한 화분을 공급할 수 있게 돼 농가 소득 향상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안씨는 고품질 꿀벌 화분 생산 기술 시범사업 신기술 도입전 기존 매출액이 1억5천만원이었던 것이 현재 매출액이 3억원에 달하고 있다.

안씨는 보성은 녹차수도에 고장이며, 대한민국에 대표적인 청정지역 이미지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믿고 신뢰하는 화분을 생산해 공급할 계획으로 농촌진흥청 국립과학원, 전남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보성녹차골화분’이라는 포장재를 개발했다.

이후에는 10월께부터 녹차 꽃에서 채취한 화분을 생산해 스틱과 연질 캡슐 등 다양한 소포장재를 지속적으로 개발하는 등 연구회 회원뿐 만 아니라 관내 꿀벌 사육하고 있는 모든 농가들에게 고품질 화분 생산 기술을 보급해 농가 소득 향상에 나섰다.

안종후씨는 “최근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양봉산업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고 있고 있다”며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성군이 세계적인 양봉산업의 메카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는 물론 보성의 양봉인 모두가 끈질기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승현 기자 romi0328@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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