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폭에 담긴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그리움·사랑!

화폭에 담긴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그리움·사랑!

광주전남갤러리, 23일까지 한부철 개인展 ‘담다’

한부철 作 ‘어머니’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갤러리가 전남 진도 출신의 서양화가 한부철 작가의 개인전 ‘담다’展을 개최한다.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1996년부터 현재까지 그동안 한 작가가 작업해온 수채화 작품들을 총 망라한 자리로 그동안의 대표작과 최근 작품 등 40여점을 선보인다.

특히 지난 여정을 정리해 제작한 작품집 ‘바라보다’와 함께 작가의 전체적인 면모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다.

진도 시골마을 출신인 한 작가는 도시생활을 하며 느꼈던 문화적 충격을 치유하기 위해 어머니와 고향을 소재로 작업을 시작했다. 그의 작품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고향이야기’는 여느 그림처럼 먼 거리에서 본 고향의 모습이 아닌 일부분을 집중해 그리며 자신이 살았던 고향마을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두 번째 ‘사유하다’ 시리즈에서는 삶을 성찰한다.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고 삶과 죽음을 생각한 작가는 ‘공(空)’ 연작을 작업했다. 화폭에 낙엽과 여백을 가득 담아 시간이 정지돼 있는 듯한 정중동(靜中動)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부철 作 ‘바라보다’

세 번째 ‘바라보다’ 시리즈에는 드넓은 갯벌이나 바다 앞에 서 있는 국화 한줄기가 주로 등장한다. 이 시리즈는 그림자를 통해 화면 밖에서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 자신을 작품에 그려 넣었다. 이렇듯 작가는 직접적으로 작품에 개입해 작업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네 번째 ‘담다’ 시리즈는 한 작가의 예술세계의 결정체다. 지난 2009년 작가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결혼을 하며 번민과 고통, 기쁨과 희망을 동시에 느낀다.

마음의 치유가 필요했던 작가는 떨어지는 꽃잎과 장독, 복(福)그릇 등을 소재로 ‘담다’ 연작을 시작하며 스스로에게 위안을 준다. 어머니에 대한 애틋함·그리움·사랑·소중함을 예술적으로 승화시켜 희망을 작품에 녹여냈다.

광주전남갤러리 관계자는 “내면의 치유를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탐구했던 한부철 작가의 전시를 통해 인간적인 세계에 대한 깊은 공감과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을 들여다보며 내면과의 깊은 자문과 위로의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남 진도출신의 한부철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과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34차례의 개인전과 다수의 수상경력을 가지고 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을 비롯해 광주시립미술관, KBS광주문화총국, 광주광역시 등 여러 곳에 소장중이다. 한 작가는 현재 한국수채화협회, 한국미술협회, 광주광역시초대작가, 아트그룹 ‘라이브’회원, 광주미협회 수채화분과 위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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