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회관 갤러리 ‘탐미탐색(耽美耽色)’展…내달 11일까지

다채로운 ‘색채의 향연’ 속으로 빠져들다!

문예회관 갤러리 ‘탐미탐색(耽美耽色)’展…내달 11일까지

김혜원·윤준성·이태희 등 청년작가 6명 참여

조형언어에 대한 탐구·실험 등 표현 범위 확장
 

최정희 作 ‘소안도의 바람-교감Ⅱ’

우리는 항상 색(色)과 마주하며 생활한다. 색은 화장의 도구이기도 하고, 감정 표현의 수단이기도 하다.

이렇듯 너무나 가까이 있어 인식하지 못했던 ‘색’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과 전시 등 문화예술을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갤러리는 6월 11일까지 기획전 ‘탐미탐색(耽美耽色)’을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색에 대해 깊이 탐구하는 지역 청년작가 6인의 작품을 통해 온전히 색에 대해 생각해보고 경험해 볼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윤준성 作 ‘떠오르다’

이번 전시 참여 작가로는 우리 지역에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고마음 ·김혜원·윤준성·이태희·조강수·최정희 등 6명이 참여해 다채로운 회화작품 36점을 선보인다.

먼저 고마음 작가는 누구나 한번은 꿈꿔봤을 마음속 환상의 공간이자 휴식처를 다채로운 색채로 화면 가득 펼쳐낸다. 작가의 상상을 통해 만들어진 ‘사유의 공간’속에서는 현실을 초월한 또 다른 현실이 창조돼 모두가 꿈꾸는 이상세계로 안내한다.

김혜원 작가의 작품은 슬픔과 위로가 함께 베인 감정의 이야기이다.

화면 속 검은 심장은 작가 자신을 상징하며, 그 사이로 자라난 잡초는 그가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준 ‘도꼬마리’풀이다. 여성 작가라면 어김없이 마주하게 되는, 작업과 가사의 갈등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겪었던 우여곡절을 보여준다. 그러나 색에 대한 접근에 있어 검은 심장과 대조를 이루는 금빛 바탕은 앞으로의 나아가는 작가의 삶을 조금은 다르게 해석해볼 수 있다.

단편적인 생각들을 오색찬란한 작은 파편으로 표현한 윤준성 작가는 단상 시리즈를 선보인다. 윤 작가는 자신의 원하는 삶과 반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스스로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인산의 단상을 강렬한 색채와 기이한 형태의 조형적 언어로 사회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다.

이태희 작가는 기존의 산수화의 틀을 깨고 나무의 떡판과 조각, 껍질의 질감을 이용한 프로타주(Frottage)기법으로 현대 산수화를 선보인다. 여러 색으로 표현되는 배경은 사계절의 색감을 연상시키며, 변화무쌍한 자연의 한 단면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조강수 작가의 작품은 가까이 들여다보면 볼수록 무수히 반복되는 선의 흐름이 포착된다. 가는 붓을 사용하는 그의 작업은 미세한 터치의 선묘가 거듭돼 이뤄진다. 선을 중첩시키는 행위를 통해 축적된 푸른 선들은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이룬다.

최정희 작가는 자연의 풍경, 그중에서도 ‘풀’을 극사실적 묘사를 통해 그려낸다. 그의 최근작에는 햇빛과 바람이 만들어낸 갈대의 흔들림을 포착해 형상화했다. 가공되지 않은 순수자연의 모습으로 채워진 화면에는 갈대와 바람의 교감, 작품 속 자연과 그걸 보는 이에게 자연이 주는 푸르름과 교감이 늘 함께하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김철승 문예회관장은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에서 색을 매개로 던지는 다양한 시선과 해석뿐 아니라 색이라는 조형언어의 실험과 표현의 범위를 확장시킨 작가들의 작품들로 이뤄졌다”며 “색의 향연이 펼쳐지는 전시를 통해 너무나 가까이 있어 인식하지 못했던 ‘색’의 의미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문화예술회관 대극장 갤러리 관람시간은 공연 있는 날은 오후 1시부터 오후 9시, 공연 없는 날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문의 062-613-8357)
/정희윤 기자 st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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