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산하 공공기관장 일괄사표 적절성 논란 재점화

조오섭 시의원 “인격 모독과 행정력 낭비”지적

윤장현 시장 “유능한 인재에 새 기회 제공 차원”
 

광주시 산하기관장 인적 쇄신을 놓고 “인격 모독”이라는 주장이 광주시의회에서 제기됐다.

조오섭(북구2·사진)광주시의원은 23일 제258회 임시회 시정질문을 통해 시가 지난 1월 단행한 산하기관장 일괄사표에 대해 ▲당사자들에 대한 인격 모독 ▲공석 장기화 ▲행정서비스의 질적 저하와 행정력 낭비 등을 지적했다.

조 의원은 “인적 쇄신의 사전적 의미는 ‘낡은 생각을 갖고 있거나 부패한 사람을 내보내고, 참신한 사람으로 바꾼다’이다”며 “공공기관 업무컨설팅 결과 상당수 기관에서 성과가 있었음에도 느닷없이 사표를 제출하도록 한 것은 당사자들의 인격이 무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전국의 인재를 등용하겠다는 처음 의도와는 달리 기관장 공석이 장기화되고 소관 실·국장들이 1주일에 한 번씩 해당 기관을 방문해 권한대행을 하는 등 행정력 낭비도 만만찮다”며 “일괄사표 후 노정될 수밖에 없는 여러 경우의 수를 대비하지 않은 결과”라고 질타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후임 임용과정도 잘 진행돼도 내년 6월 지방선거로 인해 실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많아야 7~8개월인데 이분들이 무슨 일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윤장현 시장은 “개인적으로는 ‘인적 쇄신’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았다”며 “일면식도 없는 전국의 유능한 인재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주자는 취지였고 누구를 심중에 두고 형식적인 공모를 거치거나 ‘셀프 공천’하는 건 받아들이기 힘들다 보니 공모 과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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