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대불산단 코스틸산업㈜, 양식장관리선 1.9t급 ‘유경 17호’ 진수식

"친환경 알루미늄선박 건조로 조선산업 위기 극복"
영암 대불산단 코스틸산업㈜, 양식장관리선 1.9t급 ‘유경 17호’ 진수식
기존 FRP 폐어선 해안가 마구 버려져…바다 연안 환경오염 심각한 영향
강한 내구성·월등한 성능 장점, 높은 가격은 단점…“정책적 지원책 필요”
 

코스틸산업은 전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알루미늄 선박 ‘유경 17호’를 건조해 최근 진수식을 가졌다.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최근 조선업 침체가 장기화 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지역 한 조선업체가 불황 극복을 위한 전략산업으로 알루미늄 선박을 직접 건조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전남 영암군 대불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코스틸산업㈜(대표이사 김찬수)으로 지난 겨울 양식장관리선 1.9t급 알루미늄 선박 ‘유경 17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최근 진수식을 가졌다.

알루미늄 선박은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산업의 위기극복과 전략산업 육성, 연안 환경오염 개선 등 1석3조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10t 미만의 소형 어선은 FRP(섬유강화수지) 재질로 건조된 선박이 대부분이다. 이들 어선은 사용 연한이 짧고 화재에도 취약할 뿐만 아니라 노후되면 재활용이 어려워 해안가에 버려지는 등 바다환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0년까지 242억 원을 투입해 차세대 한국형 연근해 표준어선(알루미늄 재질)을 개발하겠다고 최근 발표한 바 있다. FRP 선박을 바다오염을 막고 친환경적이며 내구성과 성능이 월등히 뛰어난 알루미늄 선박으로 대체하겠다는 복안이다.

▶해양수산부, 차세대 한국형 선박 개발

해양수산부는 최근 차세대 한국형 표준어선 개발에 나섰다.

올해부터 오는 2020년까지 국비 242억 원을 투입, 연근해 어선 10종에 대해 업종별 조업특성 등을 반영한 표준어선(국제기준)을 설계·건조한 후 시험조업 등을 거쳐 현장에 보급할 계획이다.

현재 사용중인 연근해 소형어선 대부분은 FRP 어선으로 70~80년대식 설계를 기반으로 건조돼 연비가 낮고 성능이 떨어져 조업에 지장을 초래할 뿐만아니라 국제환경기준에도 부적합하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따라서 해양수산부는 지난달부터 연안복합, 연안통발, 근해채낚시, 구획어업 등 4개 업종에 대한 표준어선 설계를 본격 착수했다. 신형 어선(표준어선)은 알루미늄 합금 재질을 사용, 선체중량 감소 등으로 FRP어선에 비해 연료비 20%정도를 절감할 수 있는 친환경적인 선박으로 교체한다는 목표다.

▶코스틸산업㈜, 친환경 알루미늄 선박 정책제안

코스틸산업㈜은 지난해부터 해양수산부와 전남도에 ‘총톤수(GT) 10t 미만의 연안어선에 관한 정책 제안을 해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안내용의 주요 요지는 우리나라 소형 연안어선의 선령제한을 법제화하자는 것이 골자다. 노후된 FRP 재질 소형 어선의 폐선 절차를 강제하는 규정을 마련하고, 알루미늄 선질로 대체 건조 시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FRP 어선 가격과의 차이를 일정금액 보조해주는 것을 제도화하자는 것이다.

코스틸산업은 앞으로 이 같은 제안이 법제화되면 본격적인 선박 건조에 들어가 친환경 알루미늄 선박 건조의 선두주자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다.

 

 

 

해안가에 버려진 FRP폐어선

▶FRP 어선과 알루미늄 어선의 장단점 비교

FRP 선질 어선의 장점은 알루미늄 어선에 비해 건조 단가가 월등히 저렴하다는 것이다.

단점은 외부 충격에 약하고, 선체가 수분을 흡수하므로써 중량이 증가해 적재화물 감소와 연비 및 선속 감소, 심한 경우 선박의 안정성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화재에 매우 취약하고 폐선시 재활용이 안돼 폐기비용(t당 250만원 안팎)이 발생하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점도 취약점이다.

이에 비해 알루미늄 선질 어선은 강도가 높고 외부 충격에 강하며 친환경적이다는 점이 장점이다. 또 선체 경량화로 적재화물 증가와 우수한 추진연비, 우수한 내구성, 화재에 강한 점도 매력적이다. 여기에 유지보수비용이 적고, 폐선 시 100% 재활용이 가능한 점도 효율적이다..

반면 건조단가가 비싸다는 점은 단점이다.

▶국회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안’ 발의

지난해 9월 발의된 ‘환경친화적 선박의 개발 및 보급 촉진에 관한 법률안’(김성찬 의원 대표발의)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 뿐만 아니라 국내 해운업계가 친환경적 선박에 대한 투자 부족과 규제로 인한 비용부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을 감안, 이 법을 통해 환경친화적 선박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와 판로 확대를 통해 장기화되고 있는 조선산업 불황의 위기극복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이 법안은 국가는 환경친화적 선박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연구개발 등에 관한 지원책을 수립하고,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선박의 구매자, 소유자 및 선박 연료를 공급하는 자에게 필요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법을 공동 발의한 정인화 의원(광양·구례) 법안담당 주인공 비서관은 “이 법은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상정돼 검토 중에 있다”며 “ 해수부와 산업통상자원부 관련부서 간 협의가 진행되고 있어 오는 11월께 통과될 것 같다”고 말했다.

▶코스틸산업㈜ ‘유경 17호’ 알루미늄 선박 첫 건조 진수식

코스틸산업㈜은 새로운 전략산업으로 알루미늄 선박 제조를 위한 T/F팀을 구성하는 등 알루미늄 선박 건조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그 첫 결실로 지난해 12월 전남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양식장관리선 1.9t급 알루미늄 선박 ‘유경 17호’를 성공적으로 건조해 지난 3월 31일 진수식을 가졌다.

알루미늄선박 유경 17호는 전남테크노파크가 지난해 12월 사업화신속지원 사업으로 5천만원(자부담 포함)을 지원해 양식장관리선으로 건조됐다.

지난 2005년 창업한 코스틸산업은 선박구성부분품 닻줄보관 격납고, 조선기자재 압축공기저장탱크를 제조하는 전남도 유망 중소기업이다.

김찬수 코스틸산업㈜ 대표이사는 “기존 FRP어선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내구성과 성능이 월등이 좋은 알루미늄 선박 건조에 정성를 쏟고 있다”며 “문제는 높은 어선 가격 때문에 어민들이 꺼리고 있어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순천/김현수 기자 kh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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