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소규모 학교 통·폐합 잠정 중단

市교육청, 학부모 등 반발에 원점 재검토

시의원 등 포함 위원회 구성 의견 수렴키로

광주지역 학교통폐합 철회 공동행동 회원들이 23일 오전 광주 서구 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통폐합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광주광역시교육청이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부터 계획했던 초·중학교 통폐합을 잠정 중단하고 학부모와 동문회, 지역 주민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당초 시교육청은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소규모 학교의 교육환경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초·중학교 통폐합 정책을 추진했다.

학생 수 54명인 중앙초는 인근 서석초와 통합해 역사박물관으로 활용하고 학생 수가 94명인 삼정초는 율곡·두암초와 합친 뒤 특성화고를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나섰다.

상무·치평중은 통합한 뒤 특수학교를 설립하고, 천곡·첨단중은 통합해 고교를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하면서 지난 2월부터 교직원과 학부모, 동문회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었다.

하지만 학교 통폐합 계획이 알려지자 해당 학교의 학부모와 동문 등은 일방적인 통폐합을 추진한다며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와 동문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시교육청을 찾아 기자회견을 갖거나 1인 시위를 벌였다.

또 교육계 일각에서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작은 학교 살리기’를 약속한 장휘국 교육감의 공약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을 했다.

학부모와 동문의 반발이 거세자 교육청은 결국 학부모와 동문, 지역 주민, 교육계, 시의원 등으로 위원회를 구성해 학교 통·폐합과 관련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 감소에 따른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선 학교 통·폐합은 불가피하지만, 좀 더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했다”며 “학부모와 동문 대표, 지역 주민, 시의원, 교육계 등 각계 인사로 구성된 위원회에서 학교 통·폐합에 대한 의견을 모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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