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일 강원도 춘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썩은 식자재가 사용됐다는 의혹이 한 유명 포털사이트 카페에 사진과 글이 올라와 파문이 일고 있다. 사진은 카페에 올라온 문제의 썩은 식자재의 모습.

 강원도 춘천의 한 어린이집 원장이 썩었거나 변질되고 있는 상태의 식재료를 원생들에게 먹이도록 지시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24일 뉴시스 취재 결과 이 어린이집에서 일하고 있는 조리사 A(여)씨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어린이집에서 조리사로 일해오며 썩거나 변질되고 있는 식재료를 가지고 조리를 해야 하는 것인지 고민을 많이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원장이 썩었거나 변질되고 있는 식자재를 나에게 주면서 조리하라고 지시를 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원장이 매번 그렇게 지시한 것은 아니다. 냉장고에 넣어둔 식재료가 변질될 때 그렇게 지시를 했다"고 말하면서 "자신은 썩은 부위를 도려내 버리고 멀쩡한 것만 가지고 조리를 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이 어린이집 원장은 "그렇게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한 뒤 "조리사가 '몸이 아프다고 병원에 가야 한다'는 말에 사람을 구해 놓고 병원에 가라고 말을 했더니 (조리사가) 화를 냈고 '섭섭했다'
라고 말을 했다"며 자기와의 감정 충돌로 이번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한편 유아들의 엄마들이 회원으로 활동하는 유명 포털사이트 카페에 썩은 사과가 잘려져 싱크대에 버려진 것과 상한 브로콜리 등을 찍은 사진과 부연 글이 올라와 파문이 확산되자 춘천시가 긴급 조사를 벌였다.

춘천시 출산보육과 최영애 담당은 "(원장이 썩은 재료를 사용할 것을 지시한 것이 맞다면) 잘못된 것이므로 시정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장이 70세가 넘었다"며 "노인의 특성이 아까운 것을 어떻게든 버리지 않고 먹으려는 습성이 있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카페의 회원인 한 학부모는 "OO 어린이집의 식자재 실태라고 합니다. 몇 년 전부터 얘기는 계속 흘러나왔지만 쉬쉬 넘어가기도 하는 것 같기도 하고…"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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