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례군, 국제 스포츠·관광도시로 우뚝 서다

구례군, 국제 스포츠·관광도시로 우뚝 서다
- 걷고, 타고, 뛰며 자연을 즐기는 힐링도시 구례

<서기동 전남 구례군수>
 

국립공원 제1호 지리산과 청정하천 섬진강이 있는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힐링도시’ 구례는 아주 특별한 5월을 맞았다. 세계 각국에서 온 마음 따뜻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구례군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에 걸쳐 (재)옥스팜코리아와 구례군체육회 주관으로 전 세계인의 기부 프로젝트 ‘옥스팜 트레일워커’를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개최하였다. 세계적으로는 열두 번째 국가이며, 도시로는 열여덟 번째가 된다.

‘옥스팜 트레일워커’는 아프리카 어린이들이 물을 얻기 위해 수십 ㎞씩 걸어야 하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하며 국제 구호기금을 함께 모금하는 도전형 기부 챌린지로 1981년 홍콩에서 시작되었다.

이번 대회에는 4명이 한 팀을 이루어 38시간 동안 완주해야 하는 100㎞에 8개국 128팀 512명이 극한 환경에 도전했으며,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10㎞에는 792명이 참가하였다. 전라남도와 구례자연드림파크, 코레일 등이 후원하였으며, 자원봉사자만도 1천300여 명에 이르렀다.

구례군이 ‘옥스팜 트레일워커’대회를 유치하게 된 배경에는 흉년으로 어려워진 사람은 누구든 뒤주에서 쌀을 가져가도록 배려했던 ‘운조루’의 타인능해(他人能解) 정신을 계승하고 있다는 자긍심이 있었다.

따라서 본 대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사전에 치밀한 준비 과정이 있었으며, 지난해 실무단과 함께 홍콩 대회를 직접 참관하고 돌아왔다.

홍콩 대회는 매년 전 세계에서 1만여 명이 접수하는데 추첨을 통해 1천500팀 6천명만 참여시키고 있다.

특히 대회를 진행함에 있어 기부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저예산 고효율을 실천하고 있었으며, 구례 대회도 이를 적극 도입하여 참가비와 기부펀딩은 전액 기부하고, 운영비는 도·군비와 후원금으로 충당하였다.

대회 참가자들도 지리산정원과 노고단, 피아골, 둘레길, 뚝방길, 오산 사성암 등 구례의 자연과 명승을 온몸으로 즐기며 걸을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도전이었다며 내년을 기약했다.

구례군에서는 이러한 평가에 힘입어 본 대회가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옥스팜’과 ‘타인능해’의 정신을 널리 알림으로써 경제력은 세계 10위권이지만 기부지수는 75위에 불과한 우리나라 기부문화의 저변 확대뿐만 아니라 ‘구례’라는 브랜드 가치를 높여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렇듯 구례의 봄이 ‘옥스팜 트레일워커’라면 가을은 ‘국제 철인3종경기’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된다.

구례군은 매년 세계 철인3종경기협회(WTC)가 공인한 ‘아이언맨 70.3 구례 코리아(하프코스)’ 대회를 개최해 왔다. 환상의 코스와 뛰어난 대회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전 세계 100여 개 대회 중 종합만족도에서 9위에 오를 만큼 성공적인 대회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기반으로 올해는 226㎞를 달리는 풀코스 대회로 승격하면서 대회 명칭도 ‘아이언맨 구례 코리아’도 바꾸어 오는 9월에 개최하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이 더해져 명실상부한 국제 스포츠 대회로 발돋움하게 되었다.

대회 참가 규모는 1천800명으로 전 세계 22개국에서 신청자가 몰렸으며, 지난 3월 초에 이미 조기 마감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외국 선수만도 700명이 넘는다. 지난해부터는 부대 행사로 ‘키즈대회’를 개최하여 가족 모두의 축제로 만들었다.

이와 같이 한 해에 두 개의 국제 스포츠대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전남체전과 전남생활체육대축전, 전남 장애인체육대회,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핸드볼경기 등 굵직굵직한 대회를 연이어 개최하며 경기운영의 노하우를 축적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국제 행사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대회 참가자로 인한 직접적인 소비 증가뿐만 아니라 ‘자연으로 가는 길 구례’라는 지역의 브랜드 가치 상승 등 간접효과도 늘고 있다.

우선, 대회마다 1천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참여하고 있으며, 교통 통제 등 생활의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성숙한 군민 의식을 보여줌으로써 지역 축제로 승화시키고 있다.

숙박업소와 외식업소의 변화도 뚜렷하다. 지속적인 시설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온라인 예약제 도입과 영문 병행표기 등 글로벌 마인드가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올해는 지리산 국립공원 지정 50주년을 기념하여 ‘지리산 정원’을 그랜드 오픈하고, 수달생태공원과 지리산 역사문화체험단지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있다.

한여름의 열기를 식힐 ‘칠월칠석 견우직녀 만남의 날 행사(구례자연드림 락페스티벌)’와 가을밤을 수놓을 ‘구례동편제 소리축제’ 등 다양한 장르의 예술제도 펼쳐진다.

또한, 구례군을 전국 최초의 ‘친환경 농업 도시’로 선포하고, 구례자연드림파크를 친환경 유기식품 전문 산업단지로 육성함으로써 지역 먹거리에 대한 믿음을 주고 있다.

이처럼 구례는 스포츠와 레저, 문화·관광이 컬레버레이션(collaboration)을 이룸으로써 보고, 먹고, 즐길 거리가 풍부한 남도 내륙의 유일한 관광 특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결과 모 언론사 등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여행만족도 조사에서 종합만족도와 여행자원 매력도 부분에서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구례군은 앞으로도 국제 대회와 연계한 프로그램 개발과 모든 세대가 공감하는 문화·관광 인프라 구축으로 젊고 활력 넘치는 국제 스포츠·관광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여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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