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정부의 국정농단 사태 핵심인물로 꼽히고 있는 최순실의 딸 정유라가 2일(현지시각) 덴마크 알보그 법원에 출석해 구금 연장과 관련 조사를 받은 후 구금 시설로 돌아가고 있다. 현재 구금 중인 정유라는 법원에서 이뤄진 신문에서 “사흘 내에 현지에서의 생활을 정리할 테니 구금을 풀어 주면 자진 귀국하겠다”고 요청했으나, 특검팀은 이를 거부하고 강제송환 절차에 돌입했다.

'럭비공' 정유라 진술, 새로운 의혹 여는 단초될 듯
정씨, 귀국하는 31일 이대 특혜비리 결심공판 예정

 

 최순실(61)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국내로 송환됨에 따라 정씨의 입국이 '최순실 게이트' 재수사로 번질 불씨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정씨가 검찰 조사를 통해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어머니 최씨의 관계나 삼성그룹 지원 배경 등에 대해 유의미한 진술을 내놓을 경우 재수사 논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또 딸의 강제송환 소식을 접한 최씨가 심경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정씨는 31일 오후 3시5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30일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네덜란드를 거쳐 송환된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전날 검사 1명과 여성 수사관을 포함해 5명을 덴마크 현지로 급파했다.

정씨는 한국으로 강제송환된 직후 업무방해·뇌물수수·국외재산도피 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은 정씨에게 업무방해 혐의를 적용해 유효기간이 오는 2023년 8월 말까지인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상태다.

법조계는 검찰이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박 전 대통령과 최씨와의 관계, 삼성그룹의 전폭적인 지원 배경, 국외 재산형성 과정 등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씨가 실제 삼성그룹의 승마지원을 받은 당사자인 만큼 새로운 사실이 추가로 드러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최씨의 측근이었던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이 지난 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씨를 '어디로 튈지 모르는 럭비공'에 비유했다. 정씨가 여과 없이 얘기한다는 취지다.

이 때문에 정씨의 입이 판도라 상자를 여는 단초가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정씨가 검찰 조사에서 덴마크 현지에서 "어머니가 한 일"이라며 모르쇠로 일관하거나 말을 아낀 것과 같은 모습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덴마크 사법당국의 송환 결정에 반발해 소송을 이어가던 정씨가 돌연 항소를 포기한 점도 여러 해석을 낳았다.

또 정씨가 항소 철회를 결정하는 데에는 최씨 변호인의 조언도 고려한 만큼 한국에 입국해 이뤄질 검찰 수사나 재판에 대한 대비책도 어느 정도 준비했을 가능성도 있다.

앞서 최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이대 비리는 재판과정에서 학사비리 등 관련된 것이 모두 규명됐다. 더는 불확실성이 없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도 들어와야 하고 그렇게 하자고 (조언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도 없고 재판상 불확실성도 이제 좀 걷혔다는 점 등을 설명해 줬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정씨가 입국하는 31일은 정씨의 이대 특혜비리 재판이 열린다. 이날 재판에서는 최씨를 비롯해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 남궁곤 전 입학처장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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